12월은 사람을 기다리는 계절

by 이용현
DSCF3034.JPG

12월은 어쩌면 사람을 기다리는 계절.

마지막 한 해의 끝에서 약속 장소를 정하고 만나는 사람들은

얼마나 농밀한 사람들인가.


추위와 눈을 맞고도 사람이 사람에게 가는 일은 제법 따듯하다.

12월, 그렇게 우리는 봄, 여름, 가을, 세 개의 계절을 보내고 남은 하나의 계절을 나눠 갖는다.


보라. 밖으로 눈이 쌓이는데 우리는 춥지 않으니.

접시와 포크가 부딪치는 소리. 잔과 잔이 맞닿아 마음을 전하는 소리.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여기저기의 웃음소리.


12월은 이토록 따듯한 사람들을 맞이하려고

찬찬하게 마지막을 기다렸던 것이구나.


-

2020y. 에스토니아에서.



DSCF2964.JPG
DSCF2962.JPG
DSCF3060.JPG


DSCF3259.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우리 함께 파리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