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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Dec 11. 2022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 누군가의 자랑이 되어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어머니께.

어머니 오늘은 사진전에 다녀왔습니다. 1940년~1980년대까지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아마추어 작가들이 필름으로 찍은 사진전이었습니다.


사진전에 종종 다녀왔지만 이번 사진전은 인생을 살면서 가장 좋았습니다.

그중 제일 마음을 따듯하게 흔들었던 사진은 아이들의 표정을 담은 사진들이었습니다. 사진 속에는 애정이 가득 흘러넘치고 익살스러우면서도 마냥 귀엽기만 한 장면들이 가득했습니다.

지금은 저보다 훨씬 나이가 들고도 남은, 할아버지가 되었을 사람들의 어린 시절을 바라보면서 사랑받고 자랐을 저의 유년 시절도 떠올려보았습니다.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이 이제는 누군가의 자랑이 되어 있습니다.

저 또한 듬뿍,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 었기에 마음이 그만 몽글몽글하였습니다.

낯선 타인의 사진을 보면서도 행복에 넘쳐 마음이 신나고 즐거웠습니다. 사랑이 담긴 사랑의 표정들.  그것은 사랑을 받고 자란 증거입니다.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의 얼굴에는 사랑이 묻어 있습니다.

나를 두고 애정 했을 어머니의 시선과 아버지의 사랑을 잊지 않습니다. 저는 이렇게 사랑을 받고 자란 일에 약하고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들에게도 약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랑을 빼면 무엇이 남겠어요.

도무지 사랑이 아니고서는 저와 남은 시간을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은 좋은 일을 함께 나누는 일이라 믿고 있습니다. 시간을 나누고 감정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일.

제 자신과 삶과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탄생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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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노니머스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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