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부근의 어느 멋진날들
월요일 아침이면 습관처럼 하곤 했던 생각.
학.교.가.기 싫다.
서른셋 이제는 직장으로 변했다.
회. 사.가.기 싫다.
월요병을 떠올리면서 가까스로 눈을 뜬다.
버스에 몸을 싣고 난 아침, 서울로 올라가는 나에게 차비하라며 용돈을 쥐어준 아버지의 모습이 빠르게 사라지는 풍경 사이로 자꾸만 따라온다.
언제나 늦게까지 자고 있을 무렵이면 새벽부터 사라지셨던 아버지.
나처럼 월요일이 힘들다거나 그 어떤 힘든 기색도 집에 표출하지 않았던 아버지.
아버지는 매일을 월요일처럼 살았다.
그럼에도 누구보다 일찍 눈을 뜨고 무거운 몸을 일으켜 회사로 나가셨다.
어머니가 사랑의 대상이라면 아버지는 존경의 대상이라 불러야 했다.
그리고 8시가 넘은 저녁, 말없이 돌아와서는 어떤 말도 쉽게 잇지 않았다.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버지를 상상해 본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저 월급날의 아버지를 좋아했을 뿐.
이제 직장 경력 5년차인 나와 비하면 30년을 넘도록 월요일을 견디고 매일을 월요일처럼 사셨던 아버지를 추억한다.
힘을 내야겠다. 월요일.
잠시 아버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월요일이 조금은 가벼워지겠다.
모두 월요일엔 아버지를 생각하는 날이 되기를.
글 사진 이용현
#출근길#감성에세이#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