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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Aug 09. 2023

잠시 쉬었다 가겠습니다

내 삻을 여행할 권리

잠시 쉬었다 가겠습니다.

반나절을 넘어가야 하는 버스에서

기사는 우리를 식당과 카페가 있는 곳을 안내했다.

잠시 동안 커피를 마실 시간이 생겼다.


사람들은 혼자 혹은 여럿이 근처를 배회하였으나 날씨가 추운 탓으로 모두가 버스에 있거나 커피를 마시러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누구보다 먼저 카페에 있었으므로 사람들이 문을 열고 닫아 들어올 때마다 찬 바람이 문틈으로 들어오곤 했는데 그 바람이 꽤나 찼다.

문득 불어 닥치는 쓸쓸함.

사람과 말을 섞지 않은 시간이 2주가 넘어가고 있었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있었다.

이럴 때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거나 안부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좋을 텐데.


한 사람에게 마음을 내비쳐 줄 수 있을 때 그 마음이 식지도 않고 녹지도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계절과 상관없이 여름이나 겨울이나 같은 온도로 마음을 꺼내 줄 수 있는 사람.


어디서나 사랑을 하는 적정 온도가 비슷한 사람. 그런 비슷한 사람을 만나서 같은 계절을 보내기만 해도 1년의 반은 크나큰 수확이겠거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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