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진심을 다해도 이뤄지지 않는 관계가 있다. 내가 보내는 마음은 파란불이 켜졌는데 받는 사람의 마음이 빨간 불로 멈춰 미동도 하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쉽게 이어질 수 없는 것이다.
절절한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기다리며 손짓을 해도 건너오지 않는 마음. 여전히 멈춰서 움직이지 않을 상대라면 그 사람은 내 사람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놓아줄 수 있어야 한다. 서둘러 방향을 틀어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어야 한다.
인연은 마냥 기다려서 오는 것도 아니고 한쪽이 희생하며 감수하는 것도 아니다.
좋은 인연은 서로의 결을 알아보고 상대를 향해 걸어오는 것이다. 일정한 노력으로 보폭을 맞춰 가까워지려 노력하는 것이다.
진심을 다 보여주고 기다려도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라면 미련 없이 보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보내는 신호에 반응이 없어 애를 태우는 사람이 아니라 먼발치 서 있기만 해도 서둘러 달려가고 싶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런 인연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