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용현 Jun 08. 2024

나는 당신을 씁니다.


엄마. 나는 당신을 씁니다. 언젠가 당신은 내가 자신의 뱃속에서 태어났기에 나는 당신과 한 몸이라고 했습니다.  


내 뱃속에서 네가 수개월을 살았잖니. 네가 밖으로 나올 때 내 피부가 밖으로 나오는 기분. 너는 나의 또 다른 세상이었고 작은 몸이었지.


그 말을 듣고부터 이따금 샤워를 하며 내 몸을 만질 때 나는 당신의 결을 만지는 듯도 하고 나는 당신의 피부를 어루만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한 몸이었던 우리는 그래서 친한 걸까요. 나의 생을 살려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 준 당신을 생각하며 나는 당신을 행복하게 쓰겠습니다.


우리는 최초 둘이었다 분리된 사람.

나는 내가 아니라 당신의 한 몸이었던 사람.

당신의 사랑을 기억하며나는 오늘도 당신을 부지런히 써보겠습니다.


#가족#에세이#엄마



매거진의 이전글 대단한 자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