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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순훈 Jan 02. 2017

새해에는  '그래도' 갑시다!

희망이 희망을 부릅니다.

섬은 홀로 있지만,

늘 육지를 향한 그리움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바람 부는 섬처럼 황량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멈출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절망의  밑에서 희망을 보고

폭풍의 가운데서 고요를 보게 되는 겁니다.


가장 더러운 진흙 속에서

가장 깨끗한 연꽃이 피어나듯이.


새해입니다.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시 한수를 보냅니다.


우리 함께 그래도 갑시다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김승희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뜨리지 않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천사같은 김종삼, 박재삼,     

그런 착한 마음을 버려선 못쓴다고                    


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쫓겨나고     

인기 여배우가 골방에서 목을 매고     

뇌출혈로 쓰러져     

말 한마디 못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     

중환자실 환자 옆에서도     

힘을 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속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 .   


그 가장 아름다운 것 속에

더 아름다운 피묻은 이름

그 가장 서러운 것 속에

더 타오르는 찬란한 꿈     


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도     

세상의 어느 지도에도 알려지지 않은 섬,     

그래서 더 신비한 섬.     

그래서 더 가꾸고 싶은 섬, 그래도     

그대 가슴속에 따스한 미소와 장밋빛 체온     

이글이글 사랑에 눈이 부신 영광의 함성

                    

그래도라는 섬에서     

그래도 부둥켜안고     

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

어디엔가 걱정 근심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     

그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추신:


대문 사진은

사람들이 실망을 주어도 의연한 독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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