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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순훈 Nov 24. 2015

마음을 바꾸면 세상이 다르다

 " 세상 일은 모두 마음에 달려있다(一切唯心造)"

“세상일은 오로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뜻입니다.


원효 대사가 공부를 하려고 당으로 유학을 가던 중 산속에서 밤중에 목이 말라 바가지에 담긴 물을 먹었습니다.


아침에 보니 그것이 해골에 담긴 물이라는 것을 알고, 구역질을 하게 됩니다.

                                         

“해골에 담긴 물은 어젯밤이나 오늘이나 똑같은데, 어이하여 어제는 달디단 물이었던 것이 오늘은 구역질을 나게 하는가?  어제와 오늘 사이에 달라진 것은 내 마음일 뿐이다. 진리는 결코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마음 안에 있구나.”

                                          

 원효대사는 큰 깨달음을 얻어 당나라 유학을 미련 없이 포기하고 돌아옵니다.     

                                 

'원효'는 세상의 으뜸새벽이라는 뜻으로 대사가 직접 지은 법명


"모든 것은 사람의 마음에 달려있구나" 이것이 바로 ‘일체유심조’입니다.  이것은 불교 <화엄경>의 핵심사상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행복과 불행은 다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나쁜 생각을 하면 나쁜 일이 생긴다는 것이죠.

그래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정말 할 수 없게 됩니다.


우리가 정말 이겨내기 어렵고 견디기 힘든 일은 우리 인생에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걸 이겨낼 힘이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인생의 어려움은 실제로는 겪는 어려움 자체보다는 포기와 좌절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먼저 쓰러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체유심조’ 한마디 때문에 불경을 20년간 공부했던 한 분은 이렇게 말합니다.


“마음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무엇을 어찌 따로 구하겠는가?"

  心外無法  胡用別求



마음의 주인은 바로 우리 마음 자신이라는 것이죠.  밖에서 구할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며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에 물드는 우리의 마음은 무엇일까요?


“내 마음 나도 몰라”라는 말처럼 복잡하고 미묘한 사람의 마음을 <시경(詩經)>에서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내 마음 돌이 아니니 굴릴 수도 없고

내 마음 돗자리가 아니니 말 수도 없어

我心匪石 不可轉也  我心匪席  不可券也



세상을 살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미워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로우니…….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 가요.  

그래서 마음 하나 바꾸면, 역지사지(易地思之)로 보면 세상이 꽃밭이라는 걸 알려드려고 합니다.



마누라의 바가지에 괴로워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내게 아내가 있기 때문입니다.


상사의 꾸지람에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내게 다닐 수 있는 직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길이 막힌다고 화내지 마십시오.

그것은 내게 자동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공부 못한다고 혼내지 마십시오.

그것은 내게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몸이 아프다고 한탄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아직 내가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어렵다고 너무  힘들어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나중에 인생의 할 말을 당신에게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한 것입니다.


밉게 보면 세상에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세상에 꽃 아닌 사람 없습니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없으니 사람을 꽃으로 볼 일입니다.



전남 화순 적벽의 ‘물염정(勿染亭)’은 “세상의 어느 것에도 물들지 않고 티끌 하나 욕심 없이 살겠다”는 뜻을 지닌 이름의 정자입니다.


 지조 있는 선비가 지은 이 정자는 세상에 있는 네 가지 욕심에 물들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  네 가지는 바로 노래와 여색, 명예와 공(功名), 떠도는 것, 작은 권력(專城)입니다.                                                                                                                                                                                                                                                                                                                                                       

물염정이 세워진 화순 적벽


물염정 앞에는 김삿갓으로 불리는 난고 김병연의 석상이 있는데 이곳을 지나며 그가 지은 시입니다.


“무등산이 높다더니 소나무 가지 아래에 있고,

적벽강이 깊다더니 모래 위를 흐르는구나. “

    

김삿갓의 석상과 시비가 세워진 화순적벽


김인후의 말처럼 “강산은 천년의 주인이고 사람은 백 년의   손님”일뿐인데, 무에 그리 시끄럽고 아등바등 살다  가려합니까?  사랑하며 살아도 부족한 백년과객에 불과한 짧은 인생이거늘.    


행복한 나를 찾는 '반야심경'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娑婆訶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가자 가자 넘어 가자, 모두 넘어가서 깨달음을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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