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
페스는 생각보다 큰도시다. 쉐프샤우엔에서 만난 성환총각 말로는 탕헤르의 메디나는 페즈의 메디나에 비하면 우습단다. 엄청난 미로라 들어가면 길을 잃을 확률이 높다고...그리고 사람들의 호객행위도 아주 심해서 웬만하면 숙소에만 있으란다. 무서운 도시라고...
그래서인지 버스에서 내려 터미널을 벗어나면서 부터 위화감이 들기 시작한다. 우선 숙소를 가야하니 택시하나를 잡고 흥정하기 시작했는데 이아저씨 50디르함 부르는 것을 30디르함 까지 깎았드만 지가 길몰라 우리 숙소에 전화해놓고 전화비도 들었으니 40디르함 내놓으란다. 선자가 절대 안된다고 버티고 있는걸 내가 줘버려라 해서 보냈다. 선자의 폭풍잔소리가 이어진다...도착하기전엔 혼자 다 흥정할것처럼 하드만...가만히나 있지 돈 달라는대로 주란다고...따지고 보면 1200원 더 내놓으라는건데 그돈가지고 길거리에서 왈가왈부 하기 엔 들은 말도 있고 그리고 너무지치고 덥다.
저녁을 먹으러 들어간 집에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메뉴판에 금액이 없다. 풀메뉴(모로코 샐러드. 소고기따진.디저트로 계절과일)얼마냐고 물으니 엄청난 가격을 부른다. 걍 일어서서 나오려는데 두사람이 일인분 시켜 먹어도 된단다. 양이 작지 않냐고 물으니 둘이서 충분하단다. 오렌지쥬스도 가격을 깎았다. 밥을 일일이 금액을 물어보고 흥정을 해서 먹어야 한다는게 조금 힘들지만 나름 재미도 있었다. 그렇게 커피까지 다 섭렵하고 나온 금액은 115디르함...오렌지쥬스 두잔을 20디르함에 하기로 하고는 계산서에는 25디르함으로 적어 놓아 따지고 들었다. 20디르함으로 수정...110 에 깔끔하게 해결~도무지 방심할 수 없는 나라다...찍소리 못하고 다시키고 줬드라면 210디르함정도 일것이다. 음식은 고수가 왕창 들어간 것만 빼면 나쁘지 않다. 아니...모로코 가정집에서 먹는듯 해서 훨씬 좋았다.
이틀후 이가게 또가서 똑같은 메뉴를 100디르함에 쇼부를 봤다. 주인아저씨 안된다는것을 일어서 나오려고 하니 또 앉으랜다. 그래놓고 주인아저씨의 소심한 복수...오렌지 쥬스에 물탔더라~이틀전 오렌지쥬스 맛이 아냐 ㅠㅠ 그날은 아주머니가 음식했는데 오늘은 아저씨 둘이서 뚝딱뚝딱...돈을 다줬어도 쥬스에 물탔을라나?
페스에서 메르주가 가는 버스가 자주 있는게 아니라 시내나가서 표를 미리 예매했는데 날짜계산을 잘못해 하루를 앞당겨야 했다. 그것마저도 수수료를 더 냈다. 우리가 잘못한거니 어쩔수없이 20디르함을 더주고 표를 바꿨는데 그것마저 진짜 받는건지.아님 자기주머니로 들어가는지.의구심이 들 정도로 이나라에 대한 불신이 자꾸 쌓여만간다. 아울러 내자신도 속지 않으려다 보니 자꾸 숭악해진다. 페스에 있는 내내 시내나갈일이 생겼다. 나갈때마다 페스의 핫플레이스라는 borj fes쇼핑몰 안에 있는 까르푸에서 쇼핑하고 버거킹과 맥도날드를 섭렵하는게 하루일과가 되었다. 그렇다고 처음 목표였던 테너리와 메디나 훓어보기를 안한것도 아니다. 테너리는 두번이나 갔지만 우리랑 인연이 안닿았는지 하루는 완전휴일, 하루는 한곳만 작업하고 있어서 통마다 엄청난 염색약을 풀어 작업하고있는 장대한 광경은 보지못했다. 시간이없어 페스를 반나절만 찍은 광숙언니와 현정이는그반나절동안 낫들고 싸우는 광경도 보고, 막무가내 따라붙는 사람들, 흥정이 마음대로 안되자 웃통벗은 택시 삐끼들까지 다 겪고나니... 사람들 무섭더라고, 무조건 조심하라고 했지만 우린 떠나는 날까지 숙소 스텝이 택시를 잡아주고 택시기사아저씨에게 쏼라쏼라 얘기하니 미터기도 꺽어주어 이제껏 타고 다닌 택시비 중 가장 저렴한 금액으로 열차역에 도착했다. 거기다 웃돈을 쪼매 더 얹어 주었더니 택시아저씨 탈땐 나몰라라 했던 캐리어까지 손수 챙겨주신다. 험한꼴도 안당하고 이정도면 정말 운이 좋은편이겠지. 사람들에게도 오하이오나 니하오를 외치면 피하지 않고 한국사람이라고 바로잡아주고 간혹 반갑습니다를 외치면 관심의 표현이라 생각하고 같이 반갑습니다로 응수한다.
그리고 메디나를 벗어나 성벽 밖으로 나가니 아주 크고 예쁜 공원이 있어 여기도 사람사는곳이구나 내내 느끼고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