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맞닿을 수 있는 손이 늘 곁에 존재한다 생각했다. 손가락 틈이 보이는 외로운 시간에도, 내밀기만 하면 뻗어오는 손이 있을 거라 자신했다. 틈 없이 손가락 사이가 꽉 쥐어지는 운명은 누구에게든 주어지는 거라 여겼고, 때로는 깊숙이 들어오는 경험 해보았기 때문이었다.
오래도록 홀로 내버려 두어 보고서야 맞잡은 운명이 아닐 수도 또 당연한 것이 아님을 알았다. 자석처럼 잡힐 줄 알았던 손은 그저 붙임성 없는 낱개들이어서 노력 없이는 힘 없이 떨어졌고, 자동적으로 붙지 않았다.
자유로이 노니는 손가락을 보며 외롭다 생각하나 그것이 결국 선택임을 이제 나는 알아간다.
글 강민경
something from nothing
우리의 글과 그림이 삶의 흐름 한가운데 흘러가는 구름 조각처럼 익숙하게 그리고 천천히 머물다 가길 바랍니다.
썸띵프롬낫띵
글 강민경(@mk_lalalala)
그림 류형정(@drawing__st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