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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즈니스 캐주얼 Mar 23. 2021

세상에서 가장 효과적인 고민 해결법

정갈하고 단순한 글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이유

저는 단순한 글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전달하려는 메시지(생각)를 가장 명확하게 상대방(듣는 이)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죠.


상대방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게 구성된 메시지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생각일 가능성이 큽니다. 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생각은, 알고 보면 자신도 모르는 논리적 모순이나 결함을 숨기고 있는 경우가 지주 있습니다.


세상에 많이 있는 복잡한 것들이 실제로 가장 중요한 핵심 내용을 전달해야 하는 임무를 달성하지 못하고,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잘못된 메시지를 감추고 호도하는 결과로 이어지곤 합니다.


어떤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겉으로 복잡해 '보이는' 것들을 단순화시켜서 표현하는 작업입니다. 그 표현이 마음속 개념 체계로서 표현될 수도 있고, 남들에게 말로서 표현될 수도 있고, 글로도 표현될 수 있습니다. 표현 방식과 상관없이 (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 단순하고 쉽게 설명할 수 없다면 그것은 이해한 것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리더에게 중요한 자질이 여러 가지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자질 중에 하나는 소통능력입니다. 소통의 방식은 한정돼있지 않습니다. '말', '글', '카리스마', '감정', '인센티브', '상과 벌', '공포', '제도' 등 형태는 다양하지만 방식과 상관없이 리더의 메시지는 명확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소통이죠.


이나 ‘ 요즘 같이 강제로 누군가를 움직이게   없는 세상에서 더더욱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상대방에게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히 이해시킬  있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꼭 리더가 아니라도 상관없습니다. 여러분이 '팔로워(따르는 사람)'든, 혼자 일하는 프리랜서든 마찬가지입니다. 남들과 소통이나 협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직업 계통에 속해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생각, 계획,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글로 표현하는 능력은 가장 필수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쳬계화하고 기록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글쓰기익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어떠한 분야에 속해있든 글쓰기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지는 못 할 것입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상투적 표현은 지겨울 수 있지만, 글쓰기를 좋아한다면 글쓰기는 여러분을 도와주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글쓰기를 즐길 수 있다면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데 필요한 강력한 무기 중 하나를 얻게 될 것입니다.


좀 더 다양한 사람에게 일반적으로 통하는 글쓰기를 연마한다면, 좀 더 적은 에너지와 노력, 시간을 들이고도 원하는 결과를 효과적으로 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특정 집단에게만 통용되는 기술을 익히면 다른 특성의 집단과 소통할 때는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불편함이 발생합니다.


글쓰기는 문제를 단순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문법적으로 올바르고 명확한, 쉬운 글을 쓰면 좀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내 글의 톤(tone)을 바꿔야 할 필요가 적어집니다. 일관적인 톤(tone)으로 글쓰기를 연습하면 훈련에 투입되는 자원(resource)을 줄일 수 있습니다.


언어는 인간의 사고를 표현하기 위해 발명됐고, 오랜 기간의 역사를 거치며 발전돼 왔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만들어온 공통된 약속이 바로 '문법'입니다. 글의 문법은 화자(글 쓰는 사람)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가장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표현해 낼 수 있도록 고안된 발명품입니다.

 

문법적으로 완전하고 간결한 문장을 쓰는 것은 중요합니다. 문장을 정갈하게 만드는 작업을 통해 자신의 생각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모순이나 진실로 원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글쓰기 실력을 높이는 가장 빠른 방법은 화려한 문체나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래 갖고 있던 생각을 가장 단순하고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문장을 정갈히 다듬는데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는 여러분이 어떤 분야에 속해있든지 상관없이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장인정신이 필요하지 않은 글쓰기는 없습니다.


문장을 다듬을수록 자연스럽게 생각은 발전합니다. 글을 다듬는 것이 바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이 깊어진다'라고들 흔히 표현하는 사고의 확장과 논리적 체계의 완성의 과정입니다.


고민거리가 있다면 종이에 손으로 적어보세요.


여러분에게 풀어야 할 문제, 머리속에 떠나지 않는 고민 거리가 있다면, 백지를 한 장 꺼내고 그 위에 그 문제를 적어보세요. 글로 적지 못 할 문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가 갖고 있는 고민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표현하기 어려워 보이는 변덕스러운 감정일지라도 상관없습니다.


처음에 막연한 기분이 들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막막한 기분이 드는 건 당연합니다. 그런 감정에 당황스러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기분이 든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습니다. 그런 감정과 싸울 것 없이, 그런 기분을 그대로 안고서, 그저 한 문장, 안 된다면 한 단어, 아니 한 글자라도 적기 시작하면 됩니다.


일단 적기 시작하다보면 이어서 새로운 생각이 여러분에게 찾아 올 것입니다.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 글자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틀리면 지우면 됩니다. 두 줄 찍찍 긋고 새로운 단어를 찾아보면 됩니다.


그렇게 자꾸 반복해서 한 문장 씩 적다보면, 한 단어씩 쓰다보면, 한 글자씩 눌러쓰다보면 어려웠던 문제도 글을 통해 단순하게 정리가 됩니다. 문제 정리하다보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나는 어떤 자세로 행동해야 할지 실마리를 잡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철학자 버클리는 이렇게 말했다.

"지식인처럼 생각하고 무지한 사람처럼 말해야 한다."


어떤 명제를 확실하게 이해했다면

그것을 세련되고 명쾌한 문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애매하지 않은 분명한 언어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흔히 "이해는 하겠는데 설명을 못 하겠다."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런 말은 자기기만일 뿐이다.

그들은 이해도 하지 못 했다.

완전히 이해했다면 애매하지 않게 분명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설명을 듣고 남들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


공부책, 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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