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차 마실래요?"
요즘은 카페에서 커피 외에도 차를 즐기는 사람이 늘었다. '밀크티', '자몽 허니 블랙티' '히비스커스티' '페퍼민트' 또는 '생강차''레몬차' 등등. 커피와 핫초콜릿 외의 모든 뜨거운 음료를 차라고 부르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곡류로 만든 차(율무차, 옥수수차), 여러 식물의 잎으로 만든 차(뽕잎차, 두충차, 감잎차), 과실로 만든 차(유자차, 모과차), 껍질, 뿌리로 만든 차(생강차, 귤피차), 약재로 만든 차(생강차, 인삼차) 등을 음용하고 최근에는 허브차도 즐겨 마신다.
그러나 차의 정확한 의미는 차나무의 잎을 채취하여 가공한 것과 그것을 뜨거운 물로 추출하여 마시는 음료를 지칭한다. '같은 잎 다른 차'라는 말이 있다. 녹차, 황차, 백차, 우롱차, 보이차, 홍차, 흑차는 일견 다르게 보이지만 같은 차나무 잎을 채취하여 만든 차이다. 루이보스차를 홍차로 생각하기 쉬운데, 루이보스차는 차나무가 아닌 콩과, 루이보스종 식물의 잎으로 만든 차로 차나무의 차가 아니다. 이 글에서는 우선 차나무의 차로 한정하기로 한다.
동백나무과Camellia Sinensis 차나무
차나무는 동백나무과 차나무종에 속한다. 그러나 차나무종의 영어 이름 역시 camellia sinensis이다. 차나무는 사철 푸른 활엽상록수로 꽃은 9월부터 11월에 걸쳐 피는데 따뜻한 곳에서는 12월에도 꽃을 볼 수 있다. 열매는 겨울을 넘긴 후 이듬해 봄부터 자라 11월경에 익는다. 이처럼 1년 전에 핀 꽃에서 열린 열매가 이듬해에 피는 꽃과 서로 만나므로 실화상봉수(實花相逢樹)라 하여 상서로운 나무로 여긴다.
그러고 보면, 중국차, 대만차, 한국차, 일본차, 인도차 모두 같은 차나무에 속함을 알 수 있다. 차는 재배 지역에 따라 크게 중국 대엽종, 중국 소엽종, 인도종, 샨종으로 분류한다. 대엽종, 소엽종이란 이름은 찻잎의 크기가 크고 작음을 의미한다.
차를 즐겨마시는 문화권이라 하면, 영국, 중국, 한국, 일본 정도를 떠올리지만, 그 외에도 미국, 인도, 홍콩, 대만, 모로코, 네팔, 튀르키예, 스리랑카, 베트남, 등 세계 여러 곳에서 다양한 차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위키백과를 참고하여 여러 차의 이름과 차종을 소개한다. 아래를 보면 어느 차가 어느 차종에 속하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용정차는 녹차 종류이고, 철관음은 우롱차임을 알 수 있다. 차를 구매하러 가서 모르는 차의 이름을 들으면 당황하고 위축된다. 이 정도 지식이면 차를 구매할 때 좀 더 당당하게 구체적으로 주문할 수 있겠다.
우선 발효 정도에 따라 무발효차(녹차, 백차), 경발효차(황차, 우롱차), 발효차(홍차), 후발효차(흑차, 보이차)등이 있다.
녹차
용정차, 벽라춘, 아라차, 반차, 준계록, 대방차, 겐마이차, 육안과편, 주차, 교쿠로, 호우지차, 태평후괴, 황산모봉, 가부세차, 가마이리차, 고나차, 구키차, 맛차, 신양모첨, 메차, 몽정감로, 센차, 신차, 다마료쿠차
백차
백호은침, 백모단, 다르질링 백차, 수미차
황차
군산은침, 곽산황아
우롱차
철관음, 동정오룡차, 동방미인, 백계관, 대홍포, 다르질링 우롱차, 황금계, 의란, 문산포종, 육계, 수금귀, 수선, 철라한
홍차
아삼 홍차, 무이차, 다르질링 홍차, 전홍, 기문 홍차, 정산소종, 마살라 짜이, 네팔 홍차, 닐기리 홍차, 티베트 홍차, 터키 홍차, 영덕 홍차, 실론티,
후발효차
보이차, 돈차, 육보차
스트레이트 홍차 vs 블렌디드 홍차
홍차는 스트레이트 티와 블렌드 티로 나누기도 한다.
또한 산지별 대표 홍차 한 가지 외에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홍차를 스트레이트 홍차라 하고 여러 지역에서 생산된 홍차를 섞어 만든 새로운 맛과 향의 차를 블렌딩 홍차, 블렌디드 홍차라 한다.
산지별 대표 스트레이트 홍차
세계 3대 스트레이트 홍차로는 다즐링, 기문, 우바 홍차가 있다.
인도의 다즐링은 인도 히말라야의 1,200m 산악지대에서 생산되는 홍차로 이 지역은 습도가 높고 기온차가 큰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다즐링의 독특한 향미가 만들어진다. 아삼티도 인도에서 생산되는 스트레이트 차이다.
중국의 기문홍차는 안휘성 남부에서 생산되는 차로 맛이 부드럽고 은은하며 과일향, 난초향, 그윽한 훈연향이 오래 지속된다.
스리랑카의 우바홍차는 하이 그로운에서 재배되는 차로 일 년 내내 안정된 품질의 찻잎을 수확하나, 7, 8월에 수확한 것이 가장 좋다. 떫은맛이 강하고, 장미향이 나는데, 우유를 섞어 마시면 떫은맛이 완화되어 밀크티로 활용하기에 좋다.
블렌디드 홍차
잉글리시 블랙퍼스트는 전통적으로 중국의 기문을 사용해 만들었는데, 요즘은 실론이나 인도 차를 블렌딩 하여 만든다. 아침에 잠을 깨기 위해 마시는 차로 카페인 함량이 높고, 강한 맛과 향을 가진다.
잉글리시 애프터눈 티는 인도 아삼차를 주원료로 약 세 가지 정도의 다른 차를 블렌딩 하여 만든다. 이는 부드러운 홍차이다.
오렌지 페코는 스리랑카의 차들을 블렌딩 하여 만든 차로 탕색이 밝은 오렌지 빛을 띤다.
얼 그레이는 향을 가미했다 하여 가향 홍차로도 분류한다.
이외에도 아이리시 브렉퍼스트, 러시안 캐러번 등이 있다.
가향 홍차(플레이버리 티)
여러 종류의 차를 블렌딩 한 블렌딩 홍차와 달리, 더울 다채로운 맛과 향을 위해, 인공향이나, 과일향, 과일조각을 넣어 블렌딩 하는데 이를 가향 홍차라 한다. 엘 그레이, 애플 티, 스트로베리티, 망고 티, 바닐라 티, 레몬 티, 피치 티, 재스민 티, 등이 있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내가 마셔본 차는 빙산의 일각이었다. 동시에 차를 맛볼 무궁한 세계가 눈앞에 펼쳐졌다. 오랜만엔 개완을 꺼내고, 연밥 거름망, 도자기 차루를 꺼내 녹차를 음미했다. 앗! 연밥거름망에서 연밥의 쾌쾌한 냄새가 우러나와 차 맛을 망쳤다. 물의 미세한 차이도 차 맛을 다르게 한다는데. 그러므로 연밥 차루는 비추한다. 대신 손잡이가 있는 도자기 차루를 추천한다. 도자기 차루의 받침이 없다면 여분의 찻잔 위에 걸쳐놓고 사용하면 좋다. 멋은 없지만 가장 실용적인 거름망은 뭐니 뭐니 해도 손잡이가 달린 스테인리스 거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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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 사진 출처: 네이처인그리디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