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포함한 3일간의 황금 연휴,
간만에 운동을 하러 갔다가 스윙을 하는데 갑자기 허리에 “뜨끔” 하는 신호가 왔다.
순간, “아~! 이거 뭔가 잘못됐구나” 싶었다.
덕분에 남은 연휴 기간을 나름대로 의미 있게?… 욱신대는 허리를 부여잡고 바닥에서 뒹굴대며 보내야 했다.
처음엔 그래도 설마 했다. 스트레칭도 어느 정도 했었고, ‘이 정도쯤이야’ 싶었다.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즉시 운동을 멈추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통증이 점점 심해졌다. 결국 침도 맞고, 부황도 뜨고, 찜질에 파스까지 총동원하는 주말을 보내야 했다.
사실 운동을 하다 부상을 당하는 건 나에겐 가끔 있는 일이다. 꽤 오래 전이지만 예전에도 마라톤 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스트레칭을 충분히 안 하고 무리하게 운동 강도를 높였던 게 원인이었다.
급하게 용하다는 한의사를 찾아 무시무시한 대침 치료를 받았다. 극적으로 일주일 만에 회복(?)해서 대회를 완주하긴 했지만… 끝나고 나서도 부상 여파로 한동안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공통점은 딱 하나다.
그것은 바로,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은 채 본 게임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사실 이런 일들은 일상에서도 흔하디 흔하다.
‘시간 없으니까 그냥 하자’, ‘뭐 별일 있겠어?’, ‘나는 괜찮아.’
이런 생각으로 기본을 생략해 버리는 거 말이다.
그런데 바로 그 기본이,
우리가 다치지 않게 하고, 끝까지 완주할 수 있게 하고,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가장 강력한 방패라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고 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건 운동뿐만이 아니라 인생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심지어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렇다.
어떤 프로젝트든, 인간관계든, 새로운 시작이든 기본을 소홀히 하고 준비없이, 갑자기 전력질주하면 결국엔 어디선가 “뜨끔!” 하고 신호가 오게 되어 있다.
최근 회사에서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AI나 새로운 업무방식에 적응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학습 없이, 준비 없이, ‘대충 해보면 되겠지~’ 했다가 낭패 보는 경우가 조금씩 보인다. 빨리 하는 것도 좋지만, 제대로 준비하고 시작하는 사람이 결국 더 멀리, 더 즐겁게 가는 법이다.
결과만 보면 빨리 따라잡는 사람이 멋있어 보일 수 있지만, 진짜 멀리 그리고 오래 가는 사람은 항상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사람이다. 그게 바로, ‘준비 운동의 힘’이 아닐까?.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조심스러운 스트레칭에 찜찔까지 하고서 출근했다. 파스를 덕지덕지 허리에 붙이고는 의자에 앉아 낑낑대고 있는 나의 모습이 한심스럽기까지 하다. 한동안은 빠른 회복을 위해 운동과 치료에 힘을 쏟아야 할 것 같다.
이번 해프닝을 통해 또 한번 제대로 배운다.
“다음부터는 무슨 일이든 꼭 준비 운동하고 충분히 하고 시작하자”고.
매번 일이 벌어지고 나서야 반성을 하고 마음을 다잡는 내 자신을 오늘도 심각하게 반성하고 있다.
혹시 오늘, 또는 이번 주에 새로 시작하는 일이 있다면,
그만큼의 준비도 함께 따라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준비된 자만이 진짜, 제대로, 그리고 오래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