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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방식

by 달공원

2025년의 마지막 달이다.

헐. 아니 벌써..... 정말 빠르다....

한 해를 돌아보면 수많은 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보람 있었던 시간, 기대만큼 안 되었던 순간, 그리고 그 안에서 나는 어떤 배움을 얻었는지 생각해본다.


흔히 우리는 흔히 배움을 책이나 강의에서 찾는다. 하지만 사실 세상 전체가 거대한 학습장이고
우리는 매일 프리미엄 강의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렇다면 배움의 방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가르치는 스승은 실수다.

실수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어떤 교과서에도 없고, 어떤 강사도 대신 체험해줄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수는 공짜가 아니다.


시간이 깨지고, 감정이 상하고, 평판이 흔들리고, 가끔은 피 같은 돈도 나간다.

그게 등록금이다.


그래서 실수했을 때, “아 망했다…” 하고 끝내기 전에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

“좋다. 오늘 비싼 강의 하나 잘 들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건 그 다음이다.

배운 걸 적용해서 결과로 회수하는 것. 그게 핵심가치다.

등록금은 반드시 본전 이상 뽑아야 한다. 그래야 실수한 보람(?)이 있다.


또 다른 배움의 방식으로 관찰이 있다. 관찰은 비용이 들지 않지만, 효과는 강력하다.

우리는 종종 배움을 나보다 높은 사람에게서만 찾는다. 하지만 진짜 배움은 예상치 못한 곳에 있다.


일머리가 좋거나 손이 빠른 동료가 있다면 그의 하루를 관찰해보자.

아마도 그는 아침 1시간동안 세상과 단절하고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또 경쟁사가 왜 무너졌는지 관찰하면 어떤 연구보고서보다 훨씬 빠르고 깊게 핵심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고객의 불만 속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기회가 숨어 있다. 누군가는 고객의 짜증에서 돈 냄새를 맡아내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고, 기필코 그 기회를 잡아낸다.


관찰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수익과 반사이익은 엄청나다.


그렇다면 배움의 완성은 어디서 올까? 그건 바로 남에게 설명할 때다.


최근 독서 모임에서 주제 발표를 맡았던 적이 있다. 설명하기 위해서 쏟아 부은 시간과 노력은 평소보다 몇 배의 품이 들었다. 대충 알고 넘어갔던 부분도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이해해서, 논리를 명확히 정리하려 애썼다.


그 과정에서 흐릿했던 지식이 또렷해지고, 흩어져 있던 조각들이 연결되었으며, 머릿속에서 흘러 다니던 액체 같던 지식이 단단한 고체로 굳어지는 경험을 했다.


‘가르치는 사람이 가장 많이 배운다’

그 진리를 다시 한번 깊이 깨우치는 순간이었다.


배움은 생존이고, 동시에 가장 흥미로운 게임이다.

오늘도 하루를 시작하며,

이 문장을 마음에 걸어두면 어떨까?


“나는 오늘 무엇을 배울 것인가?”


아마도 이 한 문장이 나의 오늘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지도 모른다.
오늘도 프리미엄 강의 잘 듣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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