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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오행력 07화

인내력

버티고 솟아나 성장하는 힘

by 달공원
“인생은 누구에게나 녹록지 않다. 하지만 그래서 어쨌단 말인가? 인간은 자신감과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어떤 것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하고 노력이 얼마나 필요하든 반드시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는 여성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이자 라듐과 폴로늄 발견으로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동시에 받은 유일한 인물인 마리 퀴리의 말이다. 그녀는 “대부분의 시간을 실험실에서 보내야 하는 과학자의 생애조차도 그리 목가적인 것이 아니라 물체와 주위와 특히 자신과의 집요한 싸움”이라며 일단 일에 참여하면, 목표로 한 모든 것을 성취할 때까지 손을 떼지 말라며 인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내력’이란 ‘나를 강하게 단련시켜 어려움을 참고 견디어 내는 힘’이다.


오랫동안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데일 카네기 연구소에서는 인내심을 ‘분노, 걱정, 좌절을 느끼지 않고 기다릴 줄 아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인내력은 결연한 의지와 더불어 성공을 위한 절대 요소다. 하지만 인생에서 부딪치는 수많은 난관을 한결같이 버티고 이겨내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사실 이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저자 역시 40대 중반의 나이에 미국에서 벌인 사업 실패로 인해 심하게 고통받은 적이 있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악몽 같은 시간과 사건의 연속이었지만 그 덕분에 인내와 감사를 배웠다. 또한 이제는 웬만한 파고에는 끄떡없이 버틸 수 있는 마음 근육이 생겼다고 자부한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인간에게 가장 놀랄 만한 특징 중의 하나는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는 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실패와 좌절로 얼룩진 마이너스 인생에서 성공과 희망이 넘치는 플러스 인생으로 전환하는 힘은 실로 인간이 가진 위대한 능력이다. 그리고 그 힘의 중심에 인내력이 있다. ‘버티고 솟아나 성장하는 힘’이다.


에드먼드 힐러리는 인류 최초로 8,848미터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인물이다. 그는 1953년 5월 29일, 전인미답으로 남아 있던 에베레스트를 셀파였던 텐징 노르가이와 함께 처음으로 올랐다. “에베레스트 산을 어떻게 올랐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그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한 발, 한 발 걸어서 올라갔지요. 진정으로 바라는 사람은 이룰 때까지 합니다. 안 된다고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방법을 달리합니다. 방법을 달리해도 안 될 때는 그 원인을 분석합니다. 분석해도 안 될 때는 연구합니다. 이쯤 되면 운명이 손을 들어주기 시작합니다.”


8차에 걸친 도전 후 영국 등반대가 마침내 정상 도전에 성공한 9번째 등정은 실패를 거듭했던 티베트 쪽이 아니라 네팔 쪽 남등로였다. 애초 어려울 것으로 여겨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길이다. 거듭된 실패에 좌절하고 포기한 것이 아니라 방법을 달리 한 것이다. 본질을 꿰뚫는 직관력, 의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오롯이 문제 해결에 몰입하는 집중력, 그리고 일단 유사시 방법을 달리할 줄 아는 유연성은 목표 달성에 있어 핵심 요소이다. 하지만 마지막 목표에 도달하는 순간까지 참아내는 집요한 인내력이 없다면 결코 결승점을 통과할 수 없다. ‘한발 한발, 그리고 될 때까지 하는 것’. 어쩌면 위대한 성공의 진실은 이처럼 지극히 단순하고 명징한 것일지도 모른다.


인내력의 분야의 최고수는 수(水)와 금(金)이다.


절기상으로 보았을 때, 인내력이 가장 필요한 시기를 언제일까? 한 해로 보면 늦은 가을과 한겨울이고, 하루로 보면 어둑해지는 저녁과 밤이다. 가을 저녁은 금(金)이고, 겨울밤은 수(水)다. 가을은 그 자체로는 풍성하지만 곧 다가올 어둡고 추운 겨울준비를 부지런히 해야 한다. 가을 햇살은 숙살지기로 열매를 익게 만든다. 따라서 금(金) 기운이 부족하면 자연히 결실을 맺기가 어렵다. 실행과 결단, 인내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겨울밤인 수(水)는 엄동설한과 배고픔과 오롯이 마주하게 된다. 진작부터 겨울나기 준비에 충실하지 않았다면 고난과 때늦은 후회를 각오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인생에서 어려운 난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평소에 인내력 내공을 충분히 쌓아둘 필요가 있다. 오행에서 인내력의 분야의 최고수는 수(水)와 금(金)이다.


수(水)와 금(金)을 나이대로 보면 노년과 장년에 해당한다. 어쩌면 인생의 굴곡을 지나 황혼기에 가까워지고 있는 단계다. 물론 예전과 달리, 인생 100세 시대에서는 이런 논리를 적용하기에 다소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인내력과 통찰력도 함께 성장한다. 수(水)의 색깔이 흑색인 이유도 그 마음의 깊이를 헤아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표 미각 역시 짠맛이다. 뿐만 아니라 금(金)의 색깔이 백색인 것 역시 유사한 맥락이다. 금(金)은 매운맛이다. 인간이 인생의 짠맛(水)이나 매운맛(金)을 보고 나면 겸손해지기 마련이다.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스스로를 숙일 줄 알게 되는 것이고 좀 더 지혜로워진다.


토(土) 오행 역시, 끈기로 따지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위인이다. 토(土)의 기운이 강한 사람은 성실하고 끈기 있게 견뎌내는 힘이 있다. 나이로 보면 40대 중반에 해당하는데, 변화와 혁신보다는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고 지키려는 안정적인 성질이 강한 편이다. 토(土) 기운은 사람의 마음이고 자신을 믿는 믿음이기도 하다. 이런 믿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가꾸었을 때 알찬 열매를 맺듯 인내와 끈기 내공 역시 탄탄하다. 다만 동시다발적으로 일을 벌이면 지속하는 힘이 떨어질 수 있다. 빅픽쳐를 마음에 간직한 채, 나의 현재 상황에 맞는 구체적이고 작은 시도에 집중하면 지속적으로 성취와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다.


도전력의 목(木)이나 열정력을 대변하는 화(火)의 기운은 호기롭게 일을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데 있어서 핵심 요인이다. 덩굴이나 화초 같은 작은 초목이나 숯과 같은 작은 불은 그나마 생명력이 강하고 끈기도 있는 편이다. 하지만 큰 나무나 큰 불처럼 성장에 대한 의지나 근거 없는 자신감만 넘친다고 해서 목표가 달성되거나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인내와 끈기가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어렵고 힘든 과정을 참고 이겨내며 차근차근 성공을 이룬 이는 웬만한 난관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에 비해 짧은 시간에 벼락 출세한 이는 대체로 그 수명이 오래가지 못한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정상의 자리에서 오랫동안 머무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법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인내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특히 다소 성급한 성향의 목(木)이나 다혈질의 화(火) 오행의 소유자들은 항시 자기 관리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인내력 내공을 키우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대상과 가치를 기억하라 –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라는 철학자 루소 (J.J. Rousseau)의 말처럼, 성공하고 싶다면 인내의 대상과 가치를 기억해야 한다. 먼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언제까지, 왜 인내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해보자. 그 이유가 명확할수록 인내력 또한 배가된다. 가능한 기록으로 남겨 기억을 더욱 선명하게 하자.


2. 체력과 정신력을 키워라 – 인내력을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에너지가 공급되어야 한다. 결국은 체력 싸움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속담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몸이 아프고 힘들면 만사가 귀찮아진다. 든든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정신력은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건강을 유지하도록 항상 노력하자.


3. 길은 하나가 아니다 – 스티븐 스콧은 ‘꿈을 실현하는 사람들의 15가지 성공 비결’에서 “올바른 끈기란 벽에 부딪쳐 쓰러지면 일어나 먼지를 털고, 그 벽을 그대로 통과할 수 없음을 깨닫고, 그것을 넘어가거나 밑으로 가거나 돌아가거나 혹은 날려버리는 방법을 찾아서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내력이란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다양한 길을 걷는 수고를 감내하는 힘이다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이게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다른 대안을 찾을 수도 있어야 한다.


4. 쉽고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라 – 인내력 내공에도 단계가 있다. 처음엔 감당할 수 있는 작은 대상부터 시작하라. 작은 승리를 통해 새로운 의욕과 기운으로 심신이 채워진다. 이를 바탕으로 나아가 점점 더 커다란 목표 성취를 이룰 수 있다. 이는 잭 웰치가 말하는 ‘작은 승리’ 기법이기도 하다. 성공도 일종의 습관이다. ‘작고 현명한 선택이 이어져 큰 보상을 얻는 원리’인 ‘누적 효과’를 명심하자.


5. 마인드 컨트롤을 하라 –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내가 되고 싶은 사람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라. 대상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인생의 승패를 좌우한다. 대상의 실체보다 인내의 대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과 대상을 다루는 태도에 따라 주인공으로 나설 힘을 가질 것이다. 항상 현재와 미래 상황을 그리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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