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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으로 김재식 Apr 21. 2023

기도하면서 회복하는 것




그저 기도 96 - 기도하면서 회복하는 것


열두 제자들과 갈릴리 지역을 향해 가다가 사마리아를 통과할 때 쯤이다. 밥 때가 되어 먹을 것을 구하러 제자들은 시장에 갔다. 예수님 혼자 우물 곁에 앉았다가 마침 물 길러 온 여인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자들이 돌아와 보니 예수님이 웬 사마리아 여인과 말씀을 나누고 계셨다.


여자가 마을로 돌아간 후 제자들은 예수님이 시장하실 것을 염려해 음식을 내놓고 드실 것을 말했더니 예수님이 하신 대답이었다.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


예수님은 그 사마리아 여인에게 진리와 하늘나라에 대해 말하셨는데 그 일이 자신의 양식이라고 하신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먹는 거 아닌 다른 일에 열중하다가 밥먹자! 는 곁의 사람에게 그런 말을 했다면 무슨 반응이 돌아올까?


배가 고프고 식사 때가 되면 허기를 견디기 힘든 평범한 사람들에게 그 양식은 실감도 잘 안되고 무신 씰데없는? 하고 핀잔을 듣기 딱 좋은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공감을 받는 오래 된 말이 있다. 부모의 자식사랑을 표현한 말 중에 있다.


'아이들 먹는 모습에 부모는 안 먹어도 배부르다.‘


비슷한 또 다흔 표현엔 옛 어른들은 ‘논두렁에 물 들어가는 소리와 제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소리가 세상 제일 행복한 소리’라고 했다.


몸에 들어가는 밥과 빵외에도 우리를 배부르게하고 뿌둣한 충만감을 주는 것들이 있다. 그것을 잊어버리고, 혹은 그 진리를 잃어버리고 살아가다보면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지고 평안이 오지 않는 삶을 느끼기도 한다.


아무리 많이 가져도 충족되지않는 욕심은 결코 끝이 없는 결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만 중심으로 가지는 관계는 소통이라고 하면 할수록 벽에 부딪히고 고립되어진다.


예수님은 일찍 그 진리를 아신 분이다. 그래서 제자들과 자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자유의 비결을 알려주셨다. 자신의 세상에 갇혀 허기지는 삶을 살지 않기를 바라면서…


‘너희는 유대와 사마리와와 온 땅에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


베드로에게는 내 양을 먹이는 목자가 되라! 고 몇번이나 부탁을 했다. 다른 이에게 예수를 알리는 증인의 삶을 사는 이는 절대 자신의 감옥에 갇히는 법이 없다. 자신의 육신만을 위해 먹을 것 입을 것을 구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자기를 주장하는 말만으로 남을 강요하고 듣지 않는 어리석은 관계는 가지지 않을테니


내 세상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문득 선교사를 위한 기도를 하면서 알았다. 아! 잊고 사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잃어버린 진리가 맀다는 것을! 그 다시 목마르지도 배고프지도 않는 생수와 양식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선교사님들이라는 것을!


그들은 자신만을 위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염려하며 살지 않는다. 자기말을 주장하기 위해 남의 말을 귀막고 관계를 이어가지 않는다. 함께 기뻐하고 함께 웃으며 전도하는 일상을 살아가기로 작정한 사람들이다. 남들이 못오게 쌓는 벽에는 막힐지언정 적어도 자기가 만든 성벽에 갇히지는 않는다.


선교사를 위한 기도는 나의 현재 삶을 보게 만들었다 눈뜨고 알게 해주었다. 그러니 자유의 작은 여명이 실눈같이 새어 들어오는 느낌이 든다. 어둔 방에 촛불하나 켜는 느낌. 살 것 같다! 캄캄하고 허기에 시달리다 해방될 것 같은 심정이. 그러니 감사할 수밖에!


선교사의 마음으로 이웃과 가족과 벽을 허물고 선교사의 마음으로 갈증과 배고픔을 해결하려 시선을 돌리면 어쩌면 욕심의 수렁에서 벗어날지 모른다. 결핍의 뫼비우스 저주에서!


직접 선교사의 길을 가지 못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면 기도라도 하면서 깨어 있고 응원과 후원이라도 하면서 나의 삶이 바로 서기를 빌어보자. 하나님이 또 다른 평안과 충족의 복을 주실지 모른다!


  2023. 4. 21 맑은고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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