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by 희망으로 김재식

‘바람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이 드문 토성의 둑을 걸었다

수백년 전 이곳에도 사람이 오갔으려니

모두 사라지고 토성만 그대로 남았다

지금 여기 언덕을 넘는 나도

또 수십년쯤 후에는 흔적도 없겠지?

나이를 모르겠는 소나무가

나이를 모르는 바람을 맞으며 서있다

수 백년 수 천년의 나이를 감춘

바람은 시침을 떼고 나를 스친다

나 어제도 여기를 지나갔어!

그렇게 마치 같은 시절을 사는

친구처럼 등을 쓰다듬는다

두 친구가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걷는

모습이 보기좋아 멀리서 담기도 했다

‘오늘도 걷는다만은 정처없는 이 발길~’

그냥 걷기 좋아 걷던 날에서

이제는 몸이 더 망가지지 않도록

빌면서 참고 걷는 날이 된 것이

조금 아쉬울 뿐 이런 정도라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 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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