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리뷰] MBC 창사특집 다큐 <곰>

저들은 왜 저렇게 까지 할까?

by 파랑새

MBC 창사특집 다큐 <곰>이 18일 에필로그 방송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밤 11시 25분 잠자리에 누워 습관적으로 SNS를 살피다 방송 중이라는 포스팅을 보고 스마트폰 DMB로 다큐를 시청했다. UHD로 제작한 다큐를 화질 구린 스마트폰 DMB로 보다니. 그것도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총 5회 방송분이었는데 마지막 편인 에필로그만 보게 됐다. 지난해 12월이 첫방이었다는데 너무 무심했다.

에필로그에는 2년여간의 험난한 제작 과정이 담겼다. 제작진은 인간의 이기심에 고통받고 있는 지구 상의 모든 곰을 만나기 위해 지구 두 바퀴 반을 돌았다.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그 과정에서 죽음의 위협에 직면하기도 했다. 시도 때도 없이 달려드는 벌레 떼, 낭떠러지 길을 이동하며 일촉즉발의 상황들이 계속 이어진다. 방송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거미의 습격을 경고하는 현지 코디와 제작진의 대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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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에 들어가면 거미에게 물리 수 있어요. 물리면 살이 썩어 들어가면서 한 2~3일 사이에 병들어 죽을 수도 있어요.’


그러자 한 촬영감독은 “뭐 오는데 마다 죽어 맨날. 3년째 가는 데마다 다 죽는대”라며 체념한 듯 고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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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눈물(2009)>, <남극의 눈물(2011)> 등 걸쭉한 대작을 만들어낸 김진만 PD의 반응이 나를 놀라게 했다.


“괜찮아 보험 다 들었죠? 사망 보험도 돼요? 죽으면 돈 나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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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살아남았고 인간과 곰의 공존이란 메시지를 담은 5부작 다큐멘터리 <곰>을 완성해 대중에게 선보였다. 에필로그만 본 것이라 여기서 다큐의 내용에 대해서는 논외로 한다. 다만, 만약 내가 저 제작팀을 만날 기회가 있다면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죽음을 감수하면서까지 그 일을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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