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걸까

비행기와 인생의 속도

by 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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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날아온 소중한 친구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활주로를 세차게 달리다 하늘로 날아오르자

굉음을 내며 달릴 때와는 달리 비행기의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모든 것이 개미처럼 작게 보이고 구름도 속도를 잃은 채 유유히 흘러가고..

‘정말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거 맞아?’


제주 하늘에 도착한 비행기가 활주로를 만나자 속도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하늘에서도 이렇게 빨랐던 거겠지’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어제와 오늘의 나는 조금 달라진 걸까.

나는 그동안 발전하고 있었던 걸까.

질문들이 나를 괴롭히는 요즘이다.

비교적 짧은 기간 드라마 작가를 준비했던 친구가

공모전에서 당선됐다는 소식에 축하를 전하면서 앞선 질문을 다시 내게 던져본다.

‘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걸까’

비행기의 속도를 생각해본다.

하늘을 날고 있을 때 알 수 없던 속도.

활주로를 만나자 속도와 방향이 느껴졌듯이

인생도 그러한 것이 아닐까.

나는 지금 하늘을 날고 있다.

속도를 체감하지 못한다고 해서 비행기가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니듯

(물론 나는 비행기보다는 느리지만)땅을 향해, 활주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나에게 속도를 느끼게 해줄 활주로는 무엇일까.

도전이라는 이름의 활주로..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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