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미니'와 고양이 '나비'

지루한 나의 일상에 숨구멍이 되어준 미니에게..

by 파랑새

회사 근처에 사는 강아지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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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는 모습을 보고 반해버렸다.

그때부터 동물병원에서 간식을 사다가 구애를 펼쳤다.

벌써 10개월이나 됐다. 이제 ‘미니’는 나를 알아본다.

내 발자국 소리를 기억하는 건지 어떨 땐 미리 나와 있기도 한다.

지나치다 뒷걸음쳐 다시 돌아가 보면

나와 만나던 그 장소에서 떡하니 기다리고 있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 ‘미니’가 너무너무 귀엽다.

답답함과 무료함으로 시간을 죽이고 있을 때

‘미니’는 내게 숨구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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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부터 눈에 띄기 시작한 고양이 ‘나비’

검정고양이도 있지만 유독 애교가 많은 노랑 고양이 ‘나비’에게 정이 간다.

감기에 걸렸는지 콧물을 달고 살고, 새끼를 가져 배가 볼록했다.

나비가 3일 전 새끼를 낳았다.

4마리를 낳았는데 한 마리는 안타깝게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새끼를 낳아 배가 꺼지니 ‘나비’도 아직 어린것 같다.

어려서인지 콧물 때문인지 젖이 나오지 않는단다.

그래서인지 새끼를 낳고도 평소처럼 햇볕을 쬐러 밖으로 나온다.

‘나비’를 볼 수 있어 나는 좋지만, 새끼들은 걱정이 된다.


요즘에는 고양이 ‘나비’를 ‘미니’ 보다 먼저 보러 간다.

‘미니’를 지나쳐 ‘나비’에게로 가서 간식을 먹이고 그다음에 ‘미니’를 찾아 간식을 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미니’가 보채는 것 같다.

예전엔 간식을 주기 전까지만 ‘낑낑’ 댔는데 지금은 간식을 줘도 또 달라고 낑낑대고 짖는다.

내가 키우는 개도 아닌데, 주인이 시끄러워 싫어할까 봐 간식을 조금만 주고 발길을 돌린다.


미니는 왜 계속 낑낑댈까.


나의 관심이 ‘나비’에게 가있다는 걸 알아챈 걸까.

그래서 관심을 더 가져달라 투정을 부리는 걸까.


‘미니’ 하는 짓이 사람과 다르지 않다.

좋아하는 사람의 관심이 다른 이에게 가 있다는 걸 느낀 순간

‘나 좀 봐달라’ ‘나 아프다’ ‘나 지금 화났다’.. 며 안 하던 짓을 하던 누가 생각난다.


미니한테 갑자기 미안해지는 순간.

지루한 시간을 버티게 해 준 나의 숨구멍.

간직을 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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