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ification_column_171
아직도 많은 집이 차례를 지내고 있다. 유교식으로 진행하는 비중이 50%를 넘으며 기독교식으로 간단하게 진행하는 가정의 비율도 10%를 넘어간다. 차례를 지내지 않는 비중은 30%를 약간 상회한다고 한다. 동시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비중은 매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중이다.
전통이라고는 하지만 지금의 전통이 다음 세대에도 이어 질 수 있을까? 아이러니 한 것은 설날과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는 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떡국과 송편을 먹고 싶다는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인가구가 늘어나는 와중에도 명절에 대한 로망은 남아 있는 것이다.
조금만 더 시간이 흐르면 인구 감소와 일인가구의 증가로 지금의 명절과는 다른 새로운 명절의 미래가 우리 주변에 나타나게 될 것은 누구나 생각 할 수 있는 현실이다. 살리기 위한 노력들은 다양하게 하고 있지만 언젠가 궁극적으로 사라질 것이 확실한 제례시장과 같이 말이다.
이런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기에 근본적으로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제례 시장은 개인이나 정부에서 지키는데 한계가 있겠지만 명절의 행동 양식과 패턴 자체는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 충분하게 개선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인 가구의 증가와 고령화 사회에 맞춘 새로운 형태로 말이다.
명절만 되면 소외 대책을 발표하고 도움을 주는 기업과 지역의 뉴스가 전국 방방 곡곡에서 쏟아진다. 훈훈한 명절을 만들겠다는 시도는 모두가 환영해야 할 일이지만 언제까지고 온정에 기대는 방식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을 것이다. 제도권 안으로 끌어 들여서 시스템화를 해야만 한다.
젊은 층과 노년 층도 끌어 들일 수 있는 형태의 사업이 눈에 띄어 이야기를 해보면 전주 고립 위기 가구를 위한 무료 라면 카페형태의 사업이다.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을 어느 정도 구비 대상자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 포퓰리즘 보일 수 있기에 라면으로 한정한듯하다.
명절에 오프라인 위주의 국지적 행사 보다는 꾸준하게 진행되며 당장은 실 수요를 파악하기도 힘든 상황인 불특정 대상보다 관공서가 연계해 명절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점검 차원에서 유도하고 동시에 이동이 불가한 분들을 위한 지원 체계를 만들어 나가면 된다고 생각 된다.
명절 마다 지역 단위로 모여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고 건강과 안녕을 다짐하는 형태로 발전하면서 궁극적으로 명절행사가 각 지역의 정체성까지 나타내는 형태가 된다면 각자의 이동 가능한 범위에 따라 전국 방방 곡곡에 새로운 재미와 의미를 부여하는 신개념 명절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개인마다 종교의 차이가 있고 부모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부모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 것이다. 이 고마운 마음을 기리는 형태로 명절의 의미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게임도 접목하면 새로운 명절의 미래는 열릴 것이다.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이유는 부모가 나를 인간으로 태어나게 해준 근본이기 때문이다.
「 공자 」
by 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