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투르화산
다음은 바투르화산의 노천온천이다.
바투르 화산 온천수는 화산 암석을 통과하며 미네랄이 풍부해지는 지열 온천수다.
유황, 칼슘, 마그네슘 등 화산 활동으로 인해 풍부해진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단다.
유황은 피부 해독과 피부 질환(여드름, 습진, 건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칼슘과 마그네슘은 근육 이완과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근육 긴장이 풀리고 관절 통증이 줄어들어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로컬 여행 상품으로 우붓에서 3시나 4시에 출발에 바투 화산 트레킹 후 일출을 보고 이곳에 들러 몸을 풀고 우붓으로 돌아간다.
수원지에서는 약 50℃에 달하지만, 풀장으로 유입되면서 37~40℃로 적정 온도가 유지된다.
이곳에는 맨 위에서부터 아래로 층층이 만들어진 풀장이 있는데 맨 위가 가장 뜨겁고 내려갈수록 온도가 내려간다.
물의 온도가 적당해서 오랫동안 물속에 있어도 괜찮다
온천수는 치료 효능뿐 아니라 휴식과 명상에도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탁 트인 바투로 호수와 킨타마니 화산의 전경을 감상하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의 입장료는 2025년 8월 기준 인당 20,400루피(카드기준)이다.
수영복은 가져가야 되며 입장 시 큰 타월 한 장과 라커룸 키를 준다.
라커룸은 크기가 그리 크지 않고 신발과 입고 온 옷만 보관할 정도의 크기이다.
잠금장치 역시 견고하지 않으니 귀중품은 자동차나 바이크 수납공간에 두고 오는 것이 안전하다.
라커룸과 샤워실 탈의실이 한 공간에 다 있으니,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후 온천을 즐기면 된다.
온천 공간 역시 남녀 공용 노천탕이다.
며칠 동안 바이크를 타면서 긴장했던 몸을 온천수에 담그며 푸른 하늘을 보고 있자면, "여기가 천국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특히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냥 여기서 이대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일행은 두 시간 정도 온천욕을 즐긴 후 아쉬웠지만 바이크를 타고 우붓으로 향했다.
바투르 화산에서 우붓으로 바이크를 타고 오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
안개가 끼면서 급기야는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서둘러 바람막이 재킷을 걸쳐 입고 뜨갈라랑 다랑이 논(Tegallalang Rice Terrace)으로 향했다.
고도가 낮아지자 다행히 안개도 걷히고 비도 그쳐서 무사히 Tegallalang Rice Terrace에 도착했다.
안개로 인해 바이크 속도를 높일 수가 없어 30~40km 속도로 달리다 보니 한 시간 넘게 걸렸다.
Tegallalang Rice Terrace도 2년 전에 비해 점점 더 크기가 커진 듯했다.
관광객에 맞추어진 갖가지 시설물들을 설치하면서, 점점 더 상업적인 모습으로 변해 가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았다.
그래도 바투화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굽이굽이 계곡을 따라 내려와 이곳 다랑이 논을 골고루 적셔 주는 목가적인 풍경이 정겹다.
발리는 화산섬으로 이루어진 특유의 지형을 활용하여 산비탈을 깎아 계단식 논을 만들고 '수박(Subak)'이라는 독특하고 협동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힌두교의 신과 인간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철학을 농업에 적용해서 물을 신성하게 여기고 물관리를 위한 특별한 조직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수박이다.
수박 조직은 물을 대는 방식과 분배뿐만 아니라 사원 관리, 제사 등을 함께 논의하고 수행한다고 한다.
유네스코는 이 독특한 발리의 농경 기법의 가치를 인정하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발리를 여행하다 보면 아침 일찍 대나무 잎으로 만든 작은 꽃바구니에 꽃과 음식을 담아 제단이나 문 앞에 놓으며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종교를 떠나 이들의 신앙심은 정말 신실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자연과 공존하며 조화를 이루어 가는 발리의 독특한 문화가 잘 유지되고 지켜지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