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나? 에나가?"
경상도 말 중에서도 특히 진주에서만 쓰는 독특한 토박이말이 있다. 바로 '에나'라는 말이다. "진짜?" "정말로?" 쯤으로 번역할 수 있는 이 말의 어원은 과연 뭘까?
정동주의 소설 <백정>에는 '에나'의 어원이 왼손을 신성시하던 백정들의 말에서 유래했다고 나온다. 즉 '왼쪽이냐?' 또는 '왼손을 들고 맹세하냐?'는 뜻이라는 것이다.
백정들이 쓰던 이 말은 진주농민항쟁 때 일종의 결의문인 회문의 말미에 꼭 들어갔으며, 서명을 한 후 주소와 이름 뒤에도 '에나'를 적어넣음으로써 항쟁의 암호이자 일반 농민의 생활용어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말 그런 걸까? 소설가의 상상력으로 지어낸 구라에 불과한 걸까?
혹시 잘 아는 진주 사람이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