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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인 Apr 28. 2022

신분타파 인권해방 '형평운동' 99주년 기념식

1923년 4월 경남 진주에서 조선형평사 창립

‘공평(公平)은 사회의 근본이요 애정(愛情)은 인류의 본량(本良)이라.’ 

오늘은 우리나라 최초의 계급타파 인권해방운동이었던 조선형평사가 경남 진주에서 창립된지 99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형평운동기념사업회는 낮 12시 진주시 남강변 형평운동기념탑 앞에서 99주년 기념식을 열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불평등과 사회 각 분야의 차별문제 해결을 다짐했다.


행사를 주최한 기념사업회는 1992년 창립돼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당시 초대 이사장이었던 김장하 선생은 "여전히 남녀간의 차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차별, 지역간 차별 등 많은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조선형평사 창립 당시 발기인들이 발표한 '형평사 주지(主旨)' 전문


공평은 사회의 근본이요 애정은 인류의 본량이라. 그러므로 아등은 계급을 타파하며 모욕적 칭호를 폐지하며 교육을 장려하여 우리도 참사람 되기를 기함이 본사의 주지니라. 금아 조선의 우리 백정은 여하한 지위와 여하한 압박에 처하였는가 과거를 회상하면 종일 통곡에 혈루를 난금이라.

이에 지위와 조건, 문제 등을 제기할 여가도 없이 목전의 압박을 절규함이 우리의 실정이요 이 문제를 선결함이 우리의 급무로 인정할 것은 적확한지라.

비하며 빈하며, 열하며, 약하며, 천하며, 굴하는 자 누구인가? 희라 우리 백정이 아닌가. 그런데 여차한 비극에 대하여 사회의 태도는 여하한가? 소위 지식계급에서 압박과 멸시만 하였도다. 이 사회에서 백정의 연혁을 아는가 모르는가. 결코 천대받을 우리가 아닌가 하노라.

직업에 차별이 있다하면 금수의 목숨을 뺏는 자가 우리뿐이 아닌가 하노라. 본사는 시대의 요구보다는 사회의 실정에 응하여 창립되었을 뿐 아니라 우리도 조선민족 이천만의 분자이며 갑오년 유월부터 칙령으로 백정의 칭호를 없이하고 평민이 된 우리이라.

애정으로써 상호부조하여 생활의 안정을 도모하며 공동의 존영을 기하고자 자에 사십만이 단결하여 본사의 목적된 바 그 주지를 선명히 표방하고자 하노라. 

1923년 4월 24일
조선 경남 진주
형평사 발기인 일동
탑돌이를 하고 있는 참석자들.

https://youtu.be/bzQAjVjkY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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