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사랑이야말로 사랑의 가장 높은 단계라는데...
<더 글로리>를 넷플릭스를 통해 봤다. 그런데 끔찍한 학교폭력 장면을 보는 게 괴로워 그때마다 뒤로 넘겨버렸다. 도저히 못 보겠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중후반부로 가도 군데군데 회상씬에서 그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건너뛰었다.
그러다보니 온전한 몰입이 되지 않았다. 나이 들어갈수록 마음이 약해져서 그런 걸까?
그나저나 가난한 문동은의 엄마는 딸을 팔아먹은 못돼먹은 엄마로 나온다. 반대로 가해자인 부잣집 엄마 아빠들은 모두 딸 아들을 끔찍히 사랑한다.
우리는 흔히 부모의 자식 사랑을 숭고하다고 말한다. 사랑의 가장 높은 단계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가난한 엄마가 자식을 팔아먹는 모습은 어떻게 봐야 할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채록하는 과정에서 그런 나쁜 엄마, 아빠들을 너무 많이 봤다. 딸을 팔아먹은 부모 말이다. 물론 그런 부모들은 모두 참혹한 가난에 처한 사람들이었다.
이쯤에서 부모의 자식사랑에 대한 개념에 혼란이 생긴다. 그걸 과연 '숭고한 사랑'이라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