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태국맛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태국을 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 태국 현지의 맛이 어떤지 알 수 없다.
업무 미팅이 있어서 처음 방문하였는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의 고수는 향이 약하다. 그래서 거의 들이붓다시피 해서 먹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떼루아의 문제인 셈이다. 그이외에 여러 태국의 음식들은 약간의 생선 젓갈의 아로마와 짭조름함, 새콤함, 달콤함이 어우러져 입 안에서 즐거운 향연을 만든다. 아마도 태국 현지의 맛은 이보다 좀 더 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이 소이연남의 음식은 매우 훌륭하다.
이에 덧붙이는 내추럴 와인들의 균형감은 좋은 경험을 선사한다.
Le Coste Bianco 2017
dry White 이탈리아 내추럴 와인의 최고 장인이라 해야 하겠다. 오렌지라 부르기에도 애매하고 화이트라 부르기에도 애매하다. 에일맥주와 비슷한 스타일의 이스트, 오렌지제스트, 라임, 레몬, 단호박 계열, 꿀 계열의 터치가 전해진다. 이 와인의 특징은 침전물이 있어서 안정화 시킨 뒤 시음하면 처음에는 맑은 와인이 나오고 이후로 가면 탁해진다. 두 가지 모두 다 재미있는 풍미를 선사하는데 처음에는 맑고 기분 좋으며 화사한 터치를 주며, 뒤로 갈 수록 깊이 있고 진한 풍미를 준다. 산도도 안정적이고 매우 깊이 있는 터치를 전해준다.
Radikon Chardonnay, Tokaj Friulano Venezia Giulia IGT Slatnik 2016
dry Orange 본디 희귀와인인데 국내 극소량 수입된 것이 있다. 당연히 마셔주어야 한다. 이 이탈리아의 명주는 기분 좋고 투명한 오렌지 색상을 전달한다. 귀부와인 같은 느낌의 터치, 견과류, 그리고 입 안을 가득 채워주는 섬세한 집중력에 이르기 까지 매우 안정감 있는 와인이다. 산도의 균형감이 대단히 좋고 크리스탈 같은 구조감을 가지고 있어서 이 와인의 숙성 잠재력은 대단하다고 하겠다. 물론 지금 마신다고 해서 이 와인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온 디켄팅은 반드시 해야 한다. 곧바로 마시기도 좋지만 서 너 시간 가량 브리딩을 하면 놀라운 맛이 날 것이다.
Cl. Courtios 2017
dry red 편안하게 마시기에 좋은 내추럴 레드 와인이다. 약간의 이스트 터치, 붉은 체리, 안정감 있는 산도, 입 안에서 편안하게 번지는 기분 좋은 체리 느낌 등이 신선하게 입 안을 자극한다. 약간의 딸기, 그리고 가벼운 진흙 계열의 톤도 함께 전해지는데, 포도 자체의 캐릭터를 살리려 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