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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리 Sep 16. 2021

생선 가시를 바르다.




어제 저녁은 가자미를 구워먹었다. 주말에 어머님 댁에 들려 함께 짜장면도 먹고 이것저것 한가득 먹을 거를 챙겨주신 어머님. 큼지막한 가자미도 챙겨주셨다.



살이 두툼한 가자미 앞 뒤로 노릇하게 구워낸다. 한가지 아쉬운 건 프라이팬이 수명이 다 했는지 살짝 눌러 붙어서 예쁘지 않게 구워졌다. 다음 달에는 프라이팬을 새로 갈아야겠다.




가자미 가시를 딱 갈라서 생선살 한점을 남편에게 준다. 나도 한점 먹는다. 가자미 너무 맛있다. 소금도 위에 적절히 뿌려서 구웠더니 천국의 맛이다. 남편은 자기가 발라 먹을테니 혜리 많이 먹으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도 계속 가시를 발라서 가자미 살부분만 남편 밥공기에 내주니 남편은 혜리도 생선 먹으라고 반을 잘라서 입에 넣어준다.




남편이 생선 가시 발라내는게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냥 그대로 지켜보면 나도 남편이 발라  생선 살을 입에 넣을  있지만 그게  안된다.




 “나처럼 생선 살 깨끗하게 잘 바르는 사람이 없단 말이야!”




맛있게 구워진 가자미 살이 으스러지는  눈으로   없으니  손은 이미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사실 가시를 바르는 사람은 맛있는 부분을 제일 먼저 먹을  있다. 가시 부분에 붙은 살과 바삭하게 구워진 껍질이 정말 맛있는  우리 남편은  부분이 맛있는지 알랑가 모르겠다. 가시를 바르면서 바로  입으로 쏘옥~ 넣는다. (일급 비밀인데 이 글을 보고 알게 되겠군.)







생선 가시를  발라내고 다원이  접시에 생선 살을 올려둔다. 그렇게 계속 움직이고 있는  보며 남편이




“혜리야 다원이 이제 초등학교 가면 생선 가시 발라주지마. 스스로 생선 가시 발라서 먹을 줄 알아야해~”




그러면서 끝말은  “다원이만 생선 주지말고..나도”




딸도 질투하는 내 남편.. 초등학교 졸업한지 오래인데 내 앞에서는 귀여운 짓을 꽤 한다. (또 다른 한가지 마음은 아이고 화상아...)



< 어제 밤에는 쓰레기 버리러 나간다는 사람이 셔츠 단추를 잘못 끼우고 나를 보며 “이거봐봐” 하며 허허 웃고있다. >


하는 행동이 내눈엔 귀엽다.  

귀여우니 생선가시도 계속 발라줄께.



그 대신 맛있는 부분은

 입에 먼저 들어오는거 알고 있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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