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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리 Oct 29. 2021

선생님! 그래서 정자가 질로 어떻게 가는 거죠?



아주아주 호기심이 많았던 학생이었다. 초등학교 5-6학년쯤 학교에서 성교육을 했었는데 난자와 정자가 만나는 과정에 대해서 설명해 주던 상황이었다.



(선생님)

“정자가 질을 통해서 들어가서 난자와 정자가 블라블라~~~”






근데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정자가 질에 어떻게? 들어가는지 이해가 도통되지 않는 . 옆에 앉은 남자 짝꿍과 둘이서 속닥속닥 이야기를 했다.  근데 정자가 질에 어떻게 들어가는지 이해가   너는 되니?” 짝꿍  “나도 모르겠어우리는   고민 끝에 손을 들고 선생님께 다시 여쭤봤다. “선생님! 정자가 질에 어떻게 들어가는 거죠?”


선생님은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정자가 질을 통해 들어가서 블라블라~~~~ 마치 짜인 각본처럼 똑같은 설명이 반복되는 상황. 나와 짝꿍은 그냥 여기까지 이해하는 걸로,  이상은 이해하지 못하고 미궁 속으로 빠져 버렸다.






 호기심 많은 소녀는 집으로 돌아와  밝혀지지 못한 미궁에 대해 잠자기  아주 심각하게 고민해 봤는데....




 1) 키스를   정자가 여자  입으로 들어가 

걸어서 질로 들어간다.




2) 남자랑 여자가 잠을 자면 배꼽으로

정자가 걸어간  질로 들어간다.






머리를 굴리고 굴려   가지로 결론이 났는데 그중 배꼽으로 들어가는  보기 좋지 않다고 생각했고 그나마 키스가 로맨틱하다고 생각이 들어 그걸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 부모님께 물어볼 수는 없었다. 부모님은 티비 속에서 진한 키스신만 나와도 헛기침을 하시는 아주 보수적인 분이셨다.


내가 아이의 엄마가 되고  아이와는 솔직하게 성에 대해 이야기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어릴  보수적인 부모님을 보며 마치 성에 관심이 있으면  되는... 부끄럽고 죄스러운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다움 어린이 책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한동안 화젯거리였던 여성가족부가 지정한 나다움 어린이 .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과거의 어린 나에게 필요했을 책이다.


정자가 질로 들어가는 과정을 사실적인 삽화로 표현했기 때문에 설명이 되지 않는 정자의 여행길이 단번에 이해될 수 있다.


 속에선 섹스를 '즐겁다', '신나고 멋진 일이다'라고 표현한 것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성관계를 장려하는  아니냐는 비판들이 많이 나왔다. 다른 블로그  중에서도 이런 책으로 아이의 성교육을 했다간 어린 아들이 자기도 고추를 넣어보고 싶다고   같다며 책에 대해 단호히 비판하기도 하더군요.



제기준으로 성에 대해선 어릴 적부터 아주 솔직하게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답니다. 부끄럽지만 호기심이 가고 알고 싶지만 쉬쉬하다 보면 성을 배울  있는 곳은 한정적이기 마련이지요. 인터넷을 통한 불법적인 영상을 보고 성행위에 집중된 영상으로만 배우게 된다면 성이 가지는 고유한 의미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성교육엔 결국은 인간의 존엄성, 생명의 소중함, 사랑에 대한 의미를 알아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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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이는 자기 전에 남편에게 물어봅니다.​​






- 아빠 씨가 엄마 난자에게 가서 내가  거야?




- . 아빠 씨가 엄청 많았는데 그중에서

네가 가장 달리기가 빨랐어.




- (뿌듯해하며)

그래서 내가 지금도 달리기가 이렇게 빠른 거야?

 유치원에서 별명이 날쌘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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