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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리 Dec 10. 2021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2022년 다이어리 구매했다. 초록색!








아주 어릴 때부터 남들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면이 강했던  같다.



유치원을 다닐 때도 선생님들이 어떻게 하면 나를  예뻐해 주실지 연구를 하며 지냈다. 지금까지 29년이란 오랜 시간을 걸쳐 공부했으니 지금은 사랑받기 전문가 정도는 되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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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흔히 관심받고 싶을 때 돌발행동을 한다.


갑자기 웃기는 행동을 하던지, 아니면 소리를 빼엑- 지른다던지, 찡얼거리며 불평을 한다던지.  어른들에게 관심받기 위한 수단들이다. 근데 앞서 이야기  돌발행동으로 관심을 받는다는 건 긍정적인 피드백보단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기 쉽기 때문에 하수들이나 사용하는 방법이다. ​​되려 돌발행동은 사랑받기보단 핀잔을 듣고 혼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


:: 그런 아이들에게 혼내거나 핀잔을 주면 아이는 더 강한 행동을 보이며 미쳐 날뛰는 망아지가 되기도 한다. 뒤에서 살짝 안아주며 좋은 목소리로 타일르거나, 소곤거리는 목소리로 아이에게 선생님이 귀가 아프니까 조용히 말해달라고 이야기하면 거의 다 말에 따라준다. 결국엔 관심받고 싶은 아이들에겐 관심과 애정을 더해서 문제 행동을 고치는 게 가장 좋다.


​​​


사랑받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

상대방의 표정을 살피고 적당한 친절함과 유머를 겸비하면 대부분 좋아한다. 내가 정한 기준의 적당함이  모호한데 (설탕처럼 계량할  있다면 얼마나 좋으려나?) 상대방이 부담스럽지는 않게 그렇다고 차갑지는 않게 행동해야 된다. 상대방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친절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킨다.  유머도 적당하지 못하고 과할 정도로 하는 사람은 삐에로 광대처럼 슬퍼 보인다. 어떤 감정이라도 과도할 정도로 절제하거나 밖으로 표출하는  모두가 불편함을 느낀다.




어렸을  선생님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혜리는 어딜 가도 사랑받겠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모두에게 그런 말을 들은  아니다. 내가 보기에 좋은 어른, 사랑받고 싶은 어른에게만 사랑스러운 아이처럼 행동했다. 나이가 들었지만 아직까지도  버릇이 여전하다. 좋은 어른은 만나면 사랑받고 싶어서 경쟁의식도 생긴다. 일할 때에도 대표에게 가장 사랑받는 근로자가 되려는 마음도 있다. 시골 개처럼 사람 앞에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바라봐 달라는 사랑구걸이 나한테  있는  같다. 그러다가 내가 가장 1순위가 아닌  같을  귀여운 시골 개가 미친개처럼 변할 때도 있다. < 나를 최고라고 하지 않는 거야. 물어뜯어버려? 왈왈!>



사랑받기 위해 행동하던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사랑받기 위해 내내 노력하며 놓쳤던 여러 가지를 생각해본다. 늘 사랑받으려고 했지 누군가에게 온전히 마음을 다해 사랑을 주진 못 했던 것 같다. 어릴 땐 내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사랑을 주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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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글을 쓰다 보니 생각나는 노래.



  < 심수봉 님의 백만 송이 장미 >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별나라로 갈수 있다네.​



나는 언제쯤  별나라로 돌아갈  있을까. ​


깐따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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