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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리 Feb 17. 2022

연애 상담은 너무 어려워





잠을 자기  8 언니가 오늘 기분이  좋았던 이유를 말해주었다. ​​



엄마 오늘 발렌타인데이였잖아? 근데 내가 00이랑 사귀는데, 걔가  친구 00한테 초콜릿을 주는 거야. 원래 나랑 사귀고 있었거든, 근데 요즘 00한테만 귀엽다 하고 술래잡기도 둘이서만 . 둘이서 잡고  치고 진짜 웃기지? 친구들도 걔네 둘이서만 하니까 다들 재미없다고 했어.”​​​



“원래 그 남자친구가 다원이 좋다고 했어? 이제는 다른 친구를 좋아하나 보지. 사람 마음이 원래 그렇게 변하기도 해. 다원이도 반에서 다른 남자친구도 좋아하잖아, 그 친구도 비슷한 마음인 거야. 너 좋다는 다른 남자애랑 놀아!”

​​​​​


다원이가 갑자기 고개를 - 뒤로 돌리더​​


“엄마가 그렇게 얘기하니까 더 상처받았어! ‘내가 그 남자애였으면 다원이를 좋아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얘기해 주는 것도 아니고!”


​​​​


나는 다원이 말에 왜왜? 나 어디서 잘못한 거야? 혼란스러웠다. 연애상담 진짜 오랜만이라... 아니야. 다시 생각해 보면 나는 아주 예전부터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었어. 친구가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엉엉 울 때면 “왜 저렇게 슬퍼하지” 생각했다. 결국엔 내가 위로라고 전했던 것들은-  “잊어버려! 네가 더 아까웠어”였던 것 같다. 사실 속으론 (그 녀석은 너를 그 정도로 사랑하지 않는다. 팩폭을 날렸다. 그러니 너를 정말 사랑하는 상대를 만나면 좋겠어.) 하지만 그 말들은 친구가 상처를 받을이야기라 생략했다.





다원이에게 변명을 한다.

​​


“당연히 엄마 눈에는 다원이가 제일 예쁘지! 근데 어떤 사람은 00 이처럼 생긴 게 이쁠 수 있고, 좋아할 수 있는 거야- 근데 엄마는 00 이처럼 생긴 남자애는 별로더라 걔 안 잘생겼어~”




다원이가 정색하더니

​​​


“엄마 걔 인기 많아. 나는 걔처럼 생긴 거 좋아.”

​​


변명이 변명 답지 못했다.


아 - 어렵다. 8살 연애상담이 이 정도면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어쩌지. 그전까지 특급 훈련 좀 받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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