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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창한오후 Dec 27. 2018

내 아들 나의 기쁨

"요즘 팔굽혀펴기 한다며?"

"응"

"아빠한테 자랑 좀 해. 그래야 알지"


16살 내 아들 김견우

"아빠는 네 인생에 되도록 간섭을 안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

아직 어린 아들이기에 자꾸 뭔가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아빠의 마음인데요.

게임에 심취하고 운동량이 부족한 게 걱정일 뿐

공부도 상위권. 잔잔한 성품.

가만 두어도 좋다 봅니다.


내가 자라던 시절에는

우리 아버지는 알코올 전문가(?) 셨습니다.

심해서 결국 그걸로 돌아가셨어요.


우리 집은 대략 서너 달에 한 번씩 꼭 뒤집어졌는데

11살까지... 집은 평화와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렇게 돌아가시고,

말보다 주먹이 먼저였던 여덟 살 위 형.

형제 많은 집

일 년에 두어 번은 난동이 있었습니다.


정서적으로 불안에 컸던 게 이유인지

성인이 되었지만 알 수 없는 불안이 파고들어 옵니다.

그렇다고 불행을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더 심각한 가정에서 자란 친구들 이야기도 많았거든요.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 불안했던 집 분위기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내력이 내 아들로 가지 못하게

업보는 내가 꼭 끊어야 합니다.


공부를 하라 하지 않습니다 

게임을 밤새 즐기던

그냥 내버려 두며 키우는 것은

아이들을 방치 하는게 아닙니다.


아들을 믿고

난 울타리만 되는 역할로 함께 사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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