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팔굽혀펴기 한다며?"
"응"
"아빠한테 자랑 좀 해. 그래야 알지"
16살 내 아들 김견우
"아빠는 네 인생에 되도록 간섭을 안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
아직 어린 아들이기에 자꾸 뭔가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아빠의 마음인데요.
게임에 심취하고 운동량이 부족한 게 걱정일 뿐
공부도 상위권. 잔잔한 성품.
가만 두어도 좋다 봅니다.
내가 자라던 시절에는
우리 아버지는 알코올 전문가(?) 셨습니다.
심해서 결국 그걸로 돌아가셨어요.
우리 집은 대략 서너 달에 한 번씩 꼭 뒤집어졌는데
11살까지... 집은 평화와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렇게 돌아가시고,
말보다 주먹이 먼저였던 여덟 살 위 형.
형제 많은 집
일 년에 두어 번은 난동이 있었습니다.
정서적으로 불안에 컸던 게 이유인지
성인이 되었지만 알 수 없는 불안이 파고들어 옵니다.
그렇다고 불행을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더 심각한 가정에서 자란 친구들 이야기도 많았거든요.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 불안했던 집 분위기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내력이 내 아들로 가지 못하게
업보는 내가 꼭 끊어야 합니다.
공부를 하라 하지 않습니다
게임을 밤새 즐기던
그냥 내버려 두며 키우는 것은
아이들을 방치 하는게 아닙니다.
아들을 믿고
난 울타리만 되는 역할로 함께 사는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