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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창한오후 Aug 02. 2016

아니어도 그런 척

멋지게 사는 법.

화난 척하면 정말 화가 난다. 

처음에 작았던 화는 火처럼 번져서 나를 달래는 시간이 길어진 적 있다.

반대로

즐거운 척하면 즐거워진다. 



어느 곳에 속해져 있다면 나름의 위치가 생기는데

포지션 선정에 장애가 있었음을 알게 됐다. 

손님 자격이 편하기도 하고, 

주도적 입장을 갖는 것은 왠지 내 역할이 아닌 거 같이 뒤로 빠진 것이다.

그러다

살짝 높은 곳에 나를 올려놓고, 주인인척 했더니...

어느덧 그곳 주인 되어 있었다.


 

 * 엑셀 : 상

 * 워드 : 상

 * 영어 : 중상

청년기. 

이력서를 쓸 때 거짓말 수준으로 적어 내는 친구가 있었다. 

분명 영어 실력 낮고, 엑셀 워드도 뻔히 아는 수준인데 뭔 깡인지..   


난 행정병 출신이라 워드에 능했지만 이력서를 쓸 때 

  * 엑셀 : 중상

  * 워드 : 중상

  * 영어 : 하


동양적 겸양의 미덕을 실천한 것은 아니고 그냥 내 수준을 높게 평가하지 못했던 듯하다. 

이것은 긴 시간을 지나 매우 큰 차이가 생겼는데 

이 친구 수준으로 갈 수 없는 좋은 직장에 취직을 했다.

워드나 엑셀은 입사 후 쉽게 배웠으며 맡은 업무는 영어를 쓸 일이 없었다. 


세월이 지나고 보니 

척이 인생의 각도를 살짝 좋은 쪽으로 옮겨 놓았다는 것이다. 

위선적 거짓도 문제겠으나

겸손 인척 포장되어 있던 게 사실은 낮은 자존감이었다는 것을 

40년이 걸려서 알게 되다니.. 쩝


우리는

남을 크게 보는 경향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나보다 남들은 더 크게 보는 것 같다. 


일부러 낮추지 말고 멋진 척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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