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사는 법.
화난 척하면 정말 화가 난다.
처음에 작았던 화는 火처럼 번져서 나를 달래는 시간이 길어진 적 있다.
반대로
즐거운 척하면 즐거워진다.
어느 곳에 속해져 있다면 나름의 위치가 생기는데
포지션 선정에 장애가 있었음을 알게 됐다.
손님 자격이 편하기도 하고,
주도적 입장을 갖는 것은 왠지 내 역할이 아닌 거 같이 뒤로 빠진 것이다.
그러다
살짝 높은 곳에 나를 올려놓고, 주인인척 했더니...
어느덧 그곳 주인 되어 있었다.
* 엑셀 : 상
* 워드 : 상
* 영어 : 중상
청년기.
이력서를 쓸 때 거짓말 수준으로 적어 내는 친구가 있었다.
분명 영어 실력 낮고, 엑셀 워드도 뻔히 아는 수준인데 뭔 깡인지..
난 행정병 출신이라 워드에 능했지만 이력서를 쓸 때
* 엑셀 : 중상
* 워드 : 중상
* 영어 : 하
동양적 겸양의 미덕을 실천한 것은 아니고 그냥 내 수준을 높게 평가하지 못했던 듯하다.
이것은 긴 시간을 지나 매우 큰 차이가 생겼는데
이 친구 수준으로 갈 수 없는 좋은 직장에 취직을 했다.
워드나 엑셀은 입사 후 쉽게 배웠으며 맡은 업무는 영어를 쓸 일이 없었다.
세월이 지나고 보니
척이 인생의 각도를 살짝 좋은 쪽으로 옮겨 놓았다는 것이다.
위선적 거짓도 문제겠으나
겸손 인척 포장되어 있던 게 사실은 낮은 자존감이었다는 것을
40년이 걸려서 알게 되다니.. 쩝
우리는
남을 크게 보는 경향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나보다 남들은 더 크게 보는 것 같다.
일부러 낮추지 말고 멋진 척하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