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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창한오후 Aug 29. 2016

뭐든 해야지 계속하고 싶어 진다.

작년 8월 갈비뼈 석대가 부러지니까 운동을 못해서 삼개월간 체중이 4kg 늘었다. 

11월이 되어서야 회복했고 다시 시작한 운동으로 트레드밀 달리기는 무거워진 무게만큼 쿵쿵거렸다.

아무래도 힘이 더 들어서 고작 3km도 버거웠어.  

5km 거리를 채우는데 중간에 걷기를 몇 번 해야만 완주(?)가 가능한 수준이였다.

당연한 거 겠지만 꾸준함에 몸은 꼭 응답을 해주었다. 

5km를 30분 이내로 달릴 수 있어질때 체중계 숫자도 줄어있었어.  


난 처음부터 달리기 습관이 이상하게 잡혀서 쿵쿵거리며 달리는게 고질적으로 고쳐지지 않았던게  

러닝중 무릎부상을 많이 당했던 큰 이유로 짐작된다.  

때론 사뿐사뿐 달렸봤지만 의식을 놓는 순간 원래대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것도 언제부턴가 많이 좋아져 있었다. 

원래부터 헉헉거리던 폐활량도 좋아졌는지 많이 차분해졌고..

뭔가를 계획하고 바꿨다기 보다. 계속하다 보니 변화가 온 거지.

이제 넓은 보폭을 좁게 교정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지만 이것도 좋아질 거라 믿는다. 


길고도 지친 여름 때문 만은 아닐 거 같은데.. 운동에 의욕이 많이 없었다. 

철봉 턱걸이도 할때는 계속하고 싶었지만 안 하는 날들이 길어지면서 하기 싫어졌다.

아침 달리기기 위해 눈은 새벽에 떴지만 이내 다시 감아 버렸는데.. 

그다지 깊은 잠이 오는 것도 아니면서 눈만 감고 버티며 뭉기적 거렸지.

열심히 하는 동호인들을 볼때 나는 아직 더 깊게 빠진게 아닌거라 여겼어.  


그러길 며칠, 다시 달리는데.. 

시동을 걸기가 뻑뻑해서 그렇지 달리니까 또 달려지는데.. 그것보다 내일도 달리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철봉에 억지로 매달려봤는데.. 그렇게라도 하니까 또 하고 싶어지네? 

자꾸 해야지 또 하고 싶어지는구나! 

친구들과 고스톱 좋아할때 화투 생각만 났었고, 당구가 재미 들렸을 땐 당구만 계속 치고 싶었던 것도 그런 것 일지 모르겠다. 


이틀 전 8km 달림에서 마지막 언덕을 두번 전력질주했다. 

그리고 온 다음 날 허벅지 근육통.. 

지금은 좋아졌는지 또 달리고 싶다.
오늘 저녁 달려볼까? 


운동을 하고 싶은 육체적 갈증도 딱히 뭐라고 정의하기 쉽진 않은데

무언가를 하고 싶은게 있을때라는게 그게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 봤어. 

"행복"은 따듯한 봄날 아지랑이처럼 실체가 불분명하지만 

무언가 큰 불행이 없을때라는게 그때가 행복이 아닐까도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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