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로록호로록 드시고 계셨나 보다

by 김선태

화상통화 한번 혀 볼까 허고, 엄마에게 전활 헝게 아빠가 받으신다. 엄마휴대폰으로 전활 혔는디 아빠가 받으신다. 그리고 엄마를 후딱 바꿔주신다. 엄마 통신원은 군산에 비가 솔찬히 내리고 있다고 한다. 여기 전주는 끄적끄적 내리고 있다. 조만간 퍼불기세긴 헌디 아직꺼정은 밍기적 거린다. 엄마는 밖에 비가 겁나게 온다고 말씀허심서 식탁 위를 보여주신다. 얼핏 봉게 고구마순 김치와 냉면이 보인다. 아침에 일을 다녀오시고 배가 고프셨던 모양이다. 사이좋게 나란히 앉아 뻘건 냉면국물을 호로록호로록 드시고 계셨나 보다. 나도 오늘 점심은 션한 냉면 한 그릇 혀야 것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엄마가 큼지막한 사발에 밥을 푸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