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점심시간. 전주에서 더 이상 숨은 맛집이 아닌 ‘진선미황태마을’에서 매콤한 황탯국과 황태구이를 먹었다. 친구 차를 타고 직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무채색 눈길을 창밖으로 보내는 중이었다. 나는 언제나 그렇듯 빠르게 지나치는 간판 속 글자들을 읽어갔다. 그때였다. 공터에 버려진 듯 놓인 노란 버스 몸통에 ‘육아는한마음’ 이라 쓰여있다. 나는 무심결에 읽으며 이상하다 생각했다. 육아는한마음을 ‘욱하는마음’으로 읽었다. 난독증인가? 못 돼먹은 성질 때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