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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by 김선태 Mar 20. 2025

여기서 깨지고 저기서 웃고

멍하니 서성이는 나

어느새 마흔넷

못난 건지 세상이 나보다 빠른 건지

어떤 유혹에도 혹하지 않아야 하는 불혹에도

어여쁜 아가씨에게 눈 돌아가네

이제 하늘 뜻도 알아가야 하건만

가능성이 희박한 듯싶다네

아내가 사준 선글라스 쓰고

광명역에 회의하러 갔다네

진즉 준비해야 했을 선글라스

예쁜 아가씨 맘껏 볼 수 있다네

아내에겐 쬐끔 미안하네

이런 내가 마흔넷이라네

좌우당간, 오늘도 깨달음 하나

선글라스 좋다네

눈 돌리기 참 좋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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