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직무교육을 받았다. 강사가 알려줬다. 키스하기 가장 좋을 때는 상대의 눈에 나의 상에 맺혔을 때라 그랬다. 그리고 며칠이 흘렀다. 어젯밤 11시. 아내와 나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동네를 한 바퀴 돌 요량으로 주섬 주섬 옷을 입었다. 계획대로 밤산책은 진행되었고 우린 동네 슈퍼를 들려 맥주를 사서 집으로 복귀했다. 이번 주 중간고사를 보는 아이들은 (내 생각에) 열공을 하고 있었다. 아내와 나는 안방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벗과의 가장 좋은 안주는 김치전이 아니요 벗과 주고받는 대화라 삶에서 배웠다. 물론 아내와 나의 최상 안주 역시 오가는 대화였다. 거기에 하나 더. 아내가 며칠 전 사온 탱탱한 어묵. 그렇게 어묵이 배를 채워가고 밤이 새벽으로 넘어가는 중 있었다. 난 며칠 전 회사교육에서 배운 마주 보기를 실천했다. 아내를 그윽하게 바라보았다. 사랑은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는 거라 이야기한 생텍쥐베르? 의 생각은 틀렸고 마주 보는 것이 사랑이라 알려 준 강사 이야기를 실천했다. 참으로 착한 학생 아닌가. 그렇게 그윽하게 아내를 바라보며 아내의 눈에서 나를 찾았다. 갑자기 아내가 활짝 웃으며 한마디를 건넨다. "여보! 내가 그렇게 좋아? 보는 건 좋은데 인상은 피고 봐! 눈 그렇게 찡그리지 말고!" 갑작스러운 아내의 반응에 난 태연하게 대답하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려? 그럼 이렇게?" 그렇게 도란도란 흐른 시간은 시월삼일에 먼저 가 있었다.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결혼기념 축하해!" 마치 나의 맨트를 기다렸다는 듯이 아내도 숙녀의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신도 축하해! 몇 년이야. 내가 당신하고 십구 년이나 살았네!"
"긍게... 이제 내일부턴 20년 시작이네. 여보! 옛날에 집 앞 아토즈 안에서 캔맥주 먹음서 결혼기념일 축하한다고 했는디.. 지금은 어묵을 먹고 있네."
"참말로 당신은 별 걸 다 기억해요!! 난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데......."
우린 그렇게 추억을 함께 나누며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난 갑자기 아이들의 축하를 받고 싶어 하은이와 동민이를 불렀다. 하은이가 방문을 열고 동민이와 함께 들어왔다. "하은아, 동민아. 오늘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이야. 축하맨트 좀 날려봐." 아내가 괜찮은 맨트로 날 거들었다. "열자 이상. 시작!" 역시 내 아내다. 그래도 아이들이 아내의 맨트에 부담을 느낄 것 같아 내가 조금 거들었다. "열자 이상. 스무자 이네!" 하은이와 동민이는 갑작스러운 우리의 요구에 당황하는 듯했다. 결국 하은이가 먼저 축하 맨트를 날렸다.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 축하?" 냉정한 아내가 답변 맨트를 짧고 굵게 날렸다. "안돼. 다시!" 하은이의 맨트가 다시 시작되었다. "결혼기념일을 축하드려요?" 아내는 너무 식상하다며 제대로 해보라 했고, 난 말리는 시누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은아 모두 열한 자다 열한 자. 하하하" 드디어 하은이는 마지막 맨트를 날렸고 우린 더 이상의 요구를 접어야만 했다. 아니 접을 수밖에 없었다. "곧 집으로 택배 도착할걸요!" 아내와 나의 눈과 입은 동그랗다 못해 똥그래졌다. 서로서로 감탄사를 날리며 좋아 죽을 때! 바로 그때! 동민이가 축하 맨트를 날렸다. "나도 돈 보탰는데!" 그렇게 즐거웠던 밤이 지나고 아침이 왔다. 난 지금 현관문을 간간히 바라보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아내가 늘 기다리던 택배 아저씨를 내가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