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런 기분 처음이다. 어제도 행복했는데 오늘도 행복하다. 올해 대학생이 된 하은이와 동네 도서관에 왔다. 하은이는 두꺼운 전공서적을 꺼내고 리포트 쓸 요량으로 밑줄 치며 요약하고 있다. 대각선 방향에 앉아, 하은이를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를 짓는다. 저 아이가 내 딸 하은이다.
갑자기 부스럭부스럭 비닐 소리가 들려온다. 대각선 방향에서 들려온다. 하은이가 쿠키를 먹고 있다. 지금은 바나나 우유에 빨대를 꽂고 한 모금씩 홀짝 홀짝 하고 있다. 아직 고등학생 티가 나는 새내기 대학생 하은이. 아직 어리긴 어리다. 하은이가 매점 가서 뭐 좀 사달라 하면 좋겠다. 그래서 지갑도 챙겨 왔다.
도서관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이 따뜻하다 못해 포근하다. 행복이란 게 뭐 별 건가! 이렇게 가찬 곳에서 대각선으로 딸아이 얼굴을 바라보는 것! 이게 행복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