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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라우라 에스키벨

by DAWN


책을 구매한지는 한참 지났는데 이것저것 읽다 보니 다 읽은 건 며칠 전이다. 읽는 내내 들었던 기분은 작가가 굉장히 진한 짝사랑을 해본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인 내용이 그리 무겁고 어려운 글이 아니기에 가볍게 읽기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엔 전철을 타고 갈 때 꽤 오래 이동해야 해서 가볍게 읽을만한 게 뭐가 있을까 하다 집어 든 게 이 책이었다. 생각보다 술술 읽히는 내용에, 평소에도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터라 요리과정과 작가가 쓴 사랑이야기가 이렇게 합쳐질 수 있다는 것이 신박하게 다가왔다.


멕시코 음식이 등장하는데 평소 유튜브로 양식 아니면 한식만 주로 골라보던 나에게는 전부 모르는 요리들이었다. 하지만 책에 나와있는 음식의 준비과정과 과정에 따른 묘사를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요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책에 나오는 요리 편은 이 정도로 해두고, 사실 좀 마음에 안 들었던 부분이 있다. 집안의 막내딸은 결혼하지 못하고 어머니가 죽을 때까지 옆에서 부양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어찌 저런 가풍이 내려올 수 있단 말인가? 책을 넘겨가다가 저 내용이 나왔을 땐 속으로 거부감이 들어 읽기 싫은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끝이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던 호기심이 나를 지탱해 주었던 것 같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에서는 사랑의 감정에 대한 녹진하고 적나라한 묘사가 잘 담겨있다. 여기에 묻어져 있는 작가의 상상력 또한 구경해 볼 만하다. 이 책의 매력 포인트는 이런 가감 없는 날것의 감정표현과, 요리에 대한 묘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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