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에게 '꿈을 가져야 합니다. 꿈의 크기만큼 인생이 달라집니다!'란 강조를 했다고 해보자.
조금은 식상하게 들을 것이다. 세상이 만만찮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꿈과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자리 잡는 꿈은 다를 수 있다. 대체로 그 꿈의 크기가 점점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주위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간직해 왔던 꿈은 대학에 들어가면서 부터는 완전히 현실적인 꿈, 졸업 후 일자리에 대한 꿈 만으로 좁혀져 버린다.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을 바탕으로 꿈을 꾸는 것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그런데 그것을 꿈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꿈은 현실을 바탕으로 갖는 것이긴 해도 현실적이기만 해서는 꿈이라고 할 수 없다. 현실에다 자신의 가능성과 이상적인 미래가 더해져 만들어져야 꿈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꿈을 크게 가지면 그 만큼 삶의 크기가 달라진다. 그 꿈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미리 꿈의 크기를 제한해 버리는 것은 자신의 가능성을 잘라버리는 것과 같은 꼴이 된다.
꿈의 크기를 얘기할 때, 자주 예를 드는 물고기가 있다.
코이라는 물고기로 그 물고기는 어항에서 자랄때는 5~8센티까지만 자라지만, 연못에서는 15~20센티, 방류했을때는 120센티까지 자란다고 한다. 코이는 자신이 살아갈 무대에 따라 그 크기가 달라지는 물고기다.
모든 물고기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코이란 물고기는 주어지는 환경에 따라 그 크기가 달라진다고 한다. 물고기는 코이라는 물고기에 한해 크기가 달라지지만 사람의 가능성의 크기야 말로 어떤 크기의 꿈을 갖느냐에 따라 모든 사람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로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요즘 금수저라 하여 부모를 잘 만난(?) 사람은 태어날때부터 모든 좋은 조건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애초에 그들과의 경쟁은 불가능하다고도 한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자라야 한다라는 얘기도 아예 비현실적인 꿈을 꾸지 못하도록 하는 취지에서 나온 격언일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과거보다 사회적인 계층 상승이 훨씬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실제 자수성가하여 부자가 되는 비율이 포브스 자료를 인용한 것에 의하면 중국97%, 영국80%, 일본73%이지만 우리나라는 23%에 불과하다. 또한, 10대 부호 자수성가자 현황에서도 중국 10명, 일본은 8명이지만 한국은 3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런 지표들이 기존 고착된 사회구조 시스템에서 도전하는 마음을 갖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사회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꿈은 부를 일구어 이룰 수도 있지만 그 이상의 것을 말한다. 어쩌면 앞에서 말한 고착된 사회구조를 바꾸는 것도 자신의 꿈이 될 수 있다. 그냥 잘먹고 잘살기 위한 꿈도 꿈이 되겠지만 자신이 갖는 삶의 가치과 연계된 꿈이면 좋겠다. 삶의 가치가 잘먹고 잘사는 것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런 꿈은 이룬 후에 허무할 수 있다. 잘먹고 잘사는 기준이 애매하고 끝이 없기 때무이다. 그래서 꿈은 자신의 가치와 연계된 꿈이라야 의미도 있고 이루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무엇보다 그 꿈을 이룬다는 것은 자신의 가치실현이 될 것이므로 자아실현과 연결된다.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혼자 잘먹고 잘사는 꿈만 가지지 말기를 바란다. 그런 일은 동물을 이길 수가 없다. 우리집 애완견을 보더라도 그들은 먹고 사는 일에는 거의 본능적으로 움직인다. 사람이 태어나서 혼자 먹고 잘사는 정도의 꿈을 갖고 동물과 경쟁하는 일은 슬픈 일이지 않겠는가?
꿈이 생겼으면 적어서 갖고 다녔으면 좋겠다.
이제는 '적자생존'이란 말의 뜻이 '적는 사람 만이 살 수 있다'로 여겨질 정도로 기록의 중요성을 얘기할 때 꼭 등장하지만, 실제로 나 역시 적으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믿는 사람 중 하나다.
적는 것의 힘은 여러번 언급한 적 있지만 적어야 고정된다. 자기 암시가 되기 시작한다. 적지 않은채 머리 속에만 남몰래 갖고 있는 꿈은 금세 사라지기도 하고 또 새로운 꿈으로 바뀌기도 하고 포기해 버리기도 쉽다. 왜냐하면 머리 속에서 결심 만 했지 고정된 꿈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 혼자만 알고 있다 하더라도 적는 순간 생각이 고정되는 효과가 있다. 필요하다면 그 꿈을 늘 보는 위치에 두고 자기암시를 하면 더 효과가 있고 필요하면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더 열심히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내가 노력할 것이므로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꿈, 특히 적어놓은 꿈을 가짐으로써 꿈을 이루었다는 예를 들때 가장 유명한 사람은 존 고다드란 분이다. 그는 17살때 자신의 할머니와 이모가 인생을 살면서 이루지 못한 꿈을 후회하는 이야기를 듣고서 메모지에 자신의 꿈 127가지를 기록하고 그 꿈의 실현을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47살이 되었을때 그는 달나라를 갔다오는 꿈을 포함한 거의 모든 꿈을 이루게 된다. 그의 직업은 의사였다.
그리고 한국에는 대표적인 꿈멘토로 김수영씨가 있다. 김수영씨의 이야기는 유튜브를 들어가면 널려 있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가출, 자살시도 등 불우한 학창시절을 잘 극복하고 휴지통에서 주은 문제집과 신문으로 공부하여 원하는 대학과 기업에 들어가고 60여개국을 다니면서 70 여개의 꿈을 이루어 가고 있는 대표적인 꿈 전도사 중 한 사람이다.
이런 분들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어찌보면 이런 분들과 나와는 환경도 다르고 가진 재능도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이 분들처럼 한다고 이 분들처럼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말도 안될 수도 있고 오히려 나에게 좌절감 만 갖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대단한 것은 사실이다. 이런 분들이 꿈을 갖지 않았다면 아무리 비범한 사람이었다 하더라도 평범한 꿈과 평범한 삶이 되었을 가능성도 높았겠지만 꿈을 가졌기 때문에 비슷한 능력을 가진 사람보다 더 많은 꿈을 이루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중요하다. 어떤 능력을 가진 사람이든 꿈을 가진 사람과 갖지 않는 사람의 차이, 거기에 핵심이 있다.
누구든 꿈을 갖게 되면 꿈이 없이 막연히 사는 것보다는 훨씬 더 많은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이룬 꿈의 수는 자신이 가진 꿈의 크기와 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꿈을 갖지 않았을 때보다는 더 많은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꿈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사람의 능력은 무한대라 생각한다. 이것을 믿고 안믿고는 자유지만 믿는 만큼 그 가능성이 커지는 건 사실이 될 것이다. 단지 그 무한대로 뻗을 수 있는 방향을 못 찾아서 방황할 수는 있어도 사람들 마다 자신이 가진 재능분야에서의 가능성은 무한대로 커질 수 있다고 본다. 헤쳐나가다 보면 자꾸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꿈을 크게 가져야 한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꿈을 크게 가질 필요는 없다. 5가지, 10가지라도 적어서 가져 보자. 그리고 매일, 매주, 매달 계획을 세우면서 환기하고 계획을 세워나가자. 그렇게 해서 꿈이 이루어지면 좀 더 많은 꿈을 가져보자. 그렇게 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영역으로 꿈의 범위가 확장되기 시작하고 꿈의 크기도 커지고 가짓수도 많아지게 될 것이다.
꿈을 가져야 한다는 말, 그리고 기록한 꿈을 가져야 한다는 말.
소중하게 여긴 만큼 풍부한 삶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는 사실을 후배들에게 힘차게 외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