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해도 좋다, 괜찮다.
지금 생각하면 참 웃기지
한 사람에게 상처받기도, 상처주기도 하고
서로가 한 순간에 전부가 되어버리기도,
그 전부였던 서로를 또 한 순간에 저버리기도 하는
그 복잡한 인간관계인 연애라는 것에 대해
감히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있다 건방떨던 그 시절이.
정작 나에게서 떠나려던 그 사람의 마음도,
그 이별의 이유도,
다시 그 사람의 마음을 돌려놓는 방법도
결국 아무것도 몰랐으면서 말이다.
-언제쯤 연애라는 것을 진정으로 다 파악했다 말할 수 있는 날이 올까.
그때가 되면 내가 다치지 않는, 아프지 않는 연애를 할 수 있는걸까.
아니 내가 중년의 나이가 되어도, 허리가 굽어지는 나이가 되어도,
곧 죽을 날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도.
그런날이 오긴할까.-
그렇게 아프지 않는 연애를 바라기도 했지만,
한 사람을 눈부시도록. 뜨겁게 사랑했다면
아프지 않는 연애라는 건 불가능하단 것만은 이제 알겠다.
그 사람의 조그마한 행동에도 흔들리는 내 마음인데, 아프지 않고 굳셀수 있을리가.
차갑고 미적지근한 연애로 내 마음을 지키느니 차라리 아파할 것이다.
살아있는 동안은 있는 힘껏 아파할것이다.
그렇게 난,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