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있는 비밀.
이게 참, 그렇더라고.
가족한테 전화를 했을 때,
정말 힘들어 미치겠다는 그 말이
가슴을 쥐어뜯고 어린아이처럼 펑펑
울부짖고픈 그 눈물이
내 온몸에서 터져나올것만 같은데도
꾹꾹 눌러담고서 괜찮다고,
아무 일도 없다고
말을 하게 되더라.
내가 힘들다는 말을 못하는 것보다,
내가 너무도 못 사는 걸, 정말 괜찮지않다는 걸,
당장이라도 무너져내릴것만 같다는걸
그들에게 들켜버릴까봐
그게 참, 무섭더라.
그래. 아무도 모르면 이건 아무것도 아닌게 되는거야.
나만 알고 있으면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닌게 되는거야.
몇번이고 추스르는데
옆에서 갑자기 내 표정을 보던 누군가가
내가 잘 살고있다며, 아주 잘해주고 있다며
가족에게 들으란 듯 말해줄때,
어쩔수없이 나의 온 감정들이 왈칵 쏟아져나오더라.
들키지 않게 해줘서 너무도 고마운 감정과
사실은 그게 아니라고 말 못하는 나의 서러움과
정말 괜찮게 살고싶다는 나의 처절한 아픔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