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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눈 May 23. 2018

가족

나만 알고있는 비밀.

이게 참, 그렇더라고.

가족한테 전화를 했을 때,

정말 힘들어 미치겠다는 그 말이

가슴을 쥐어뜯고 어린아이처럼 펑펑

울부짖고픈 그 눈물이

내 온몸에서 터져나올것만 같은데도

꾹꾹 눌러담고서 괜찮다고,
아무 일도 없다고

말을 하게 되더라.


내가 힘들다는 말을 못하는 것보다,

내가 너무도 못 사는 걸, 정말 괜찮지않다는 걸,
당장이라도 무너져내릴것만 같다는걸
그들에게 들켜버릴까봐

그게 참, 무섭더라.


그래. 아무도 모르면 이건 아무것도 아닌게 되는거야.

나만 알고 있으면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닌게 되는거야.

몇번이고 추스르는데

옆에서 갑자기 내 표정을 보던 누군가가
내가 잘 살고있다며, 아주 잘해주고 있다며
가족에게 들으란 듯 말해줄때,

어쩔수없이 나의 온 감정들이 왈칵 쏟아져나오더라.


들키지 않게 해줘서 너무도 고마운 감정과

사실은 그게 아니라고 말 못하는 나의 서러움과

정말 괜찮게 살고싶다는 나의 처절한 아픔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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