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슬픔의 눈물이 아니었다.
그저 드디어 평안에 도달했다는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갑갑하게
날 옥죄어왔던 무언가가
스르르 사라진 느낌.
그래 그것은 평온의 눈물이었다.
후련함의 눈물.
이제야 모든 것이 끝났구나
깨달으며 지난날의 나의 고생들을
위로하는 눈물.
죽음에 도달한다면 이런 평온함이 나를 감쌀까.
그렇다면 기꺼이 죽음이
그리워질수도 있겠다 생각할만한
순간이었다.
이제 아무 생각도
아무런 미련도 없이
나를 묶어두는 무엇도 없이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자유로운 사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