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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눈 Feb 14. 2022

난 널 정말 떠난다.

진실을 덮어왔던 거짓.

마음이 저려왔다.
네가 내가 아닌 다른 이를

곁에 두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아니겠지 아닐 거야 하면서도

그 전말을 듣고 싶었다.


처음엔 모든 진실을 피하고 싶었다.

내가 누구보다도 믿고 사랑하는 너였고

너 역시도 나를 누구보다도 사랑한다 믿었기에.


그 완벽한 모습에 흠을 내고 싶지 않았다.


.

그렇지만 진실은 외면할수록

더 나를 파고들 뿐이었다.

무시할수록 더욱더 나를 죄여 드는 것이

바로 진실.


.
사실을 알고서 나는 무너져 내렸다.

엄청난 충격이 밀려들어와

나는 감당할 수가 없어

나지막한 웃음을 내뱉고서 주저앉았다.

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음과,

믿을 수 없는 마음과

하지만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야속하게만 느껴져서.

너를 붙잡고 말해봤지만

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네가 날 붙잡고서 잘못했다고 빌었다면

바보 같지만

조금은, 조금은 흔들릴 수도 있다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겪는 일 중 하나라고,

우리도 괜찮아질 수 있다고

애써 현실을 무시하고서라도

널 안을 생각까지 있던 미련한 감정이었다.
그렇지만 당당하게 나를 밀쳐대는 널 보고서 이제껏 내가 알던 사랑스럽던 너는

네가 아니었구나. 모든 것이 거짓이었구나-


그렇게 널 놓을 수밖에 없었다.

난 너에게 아무것도 아니란 걸 알아버렸으니까.


난 정말 네 말대로

우리가 결혼이라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난 정말 네 말대로

네가 나를 미치게 좋아하는 줄 알았다.

모두 다 내 착각이었고 난 네가

한 번씩 찔러보다 걸린 사람 중 한 명이란 걸

이제야 느낀다.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었지만

결국 진실을 가릴 순 없었지.

특히 그 여자가 괜찮았다는 , 괜찮은 사람이었다는

그 말을 내뱉던 너의 모습은,

정말 날 사랑하지 않았다는

수많은 증거 중 하나이니.


세상 눈물을 쏟아 내면서

힘들어하는 나에 비해

너는 하루 만에 다른 여자를 찾을 정도로

아무렇지 않았으니까.



.

여자를 만나면

한 번도 눈물 흘려본 적이 없다는

네 말이 떠올랐다.

그 이유를 이제야 알겠더라.

누군갈 제대로 사랑해 본 적이 없으니. 사랑해봤더라도

다른 많은 가능성들의 여자를 두었으니 아쉬울 게 없는 거겠지.


넌 그저 그런 사람이다.

애정결핍이 심해서인지

병이 있어 그런 것 인진 모르겠지만

병적으로 여자들을 찾는 그런 사람.

내가 너무도 불쌍해지고

또 그런 너인걸 알면서도

지나가며 네 냄새가 나면 돌아보고

닮은 사람을 보면 마음이 쿵 내려앉고

너와 친했던 사람을 보면

기분이 괜히 다운되는 걸 보면

나도 참 멍청하게도 미련한 사람이다.


넌 날 정말 사랑하긴 했을까.

이제와 그런 건 조금도 소용없지만

그것만은 묻고 싶다. 아닌 걸 알지만.

나와 만난 절반 동안은 다른 여자와 연락하고 다른 여자에게 대시했던 너인 것도 알지만.

정말 미련하게도 너를 정말 많이 아꼈던 나라서 너로 인해 아직도 이렇게 글을 쓴다.

내 꿈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라 말했고 너는 너에 대한 글을 써달라 했지.

너에 대한 글은 이제 쓰지 않을 거야.

이 글이 너에 대한 내 마지막 미련이다.


난 널 정말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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