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보내지 못한 마음들
억누르며 노트에 적어내려 간
넌 진짜 내 생각도 안나냐?
니가 잘못해서 헤어진 거잖아
그냥 자존심 때문이냐
어떻게 내 생각이 안 날 수가 있냐 그게 말이 되냐?
어떻게 니가 내 생각이 안 날 수가 있어 어떻게.
그럼 넌 진짜 날 안 좋아한 거지.
우리 진짜 너무 좋았다고 나만 생각한 거야?
너 나한테 결혼하자고 그 말
진짜 그냥 한말이었던 거야?
난 그 말 한마디에 내 인생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넌 그냥 뱉은 말이었던 거야?
그 말만 진짜 그 말만 뱉지 않았더라도
그렇게 진짜 같은 눈빛만 보여주지 않았더라도
나는, 널 놓을 때 훨씬 수월했을 텐데
널 덜 믿었을 텐데
도대체 왜 그런 말을 뱉은 거야?
난 너무 힘들게 지냈어 밥도 못 먹고.
날 보는 사람들마다 나보고 살이 너무 빠졌대.
그럴 수밖에 없겠지. 죽지 않을 만큼만 먹었으니.
너와 헤어지고
난 아무것에도 의미를 느끼지 못했어.
무엇을 먹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싶다는 생각도, 숨 쉬고 싶다는 생각도 없을 정도였으니.
기본적인 기능마저 하고 싶지 않았어.
내 전부였던 네가 사라졌으니
내가 뭘 해야 될지 아무것도 모르겠어서
마냥 울고, 갈기갈기 찢어지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마음을 움켜쥐고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로
그저 오열하기만 했지.
그러면서도 계속 생각했어.
내가 잘못한 게 아닌데
내가 왜 이렇게 아파해야 하나.
그 생각으로 잘 지내려고도 했지.
근데 그게 마음먹은 대로 되지가 않더라.
너한테 절대 먼저 연락하지 않겠다-
이게 내 신조가 되었고
그럼에도 네 연락을 기다리는 내 모습에
모순을 느끼고.
그런 하루하루를 매일 견뎌냈어.
근데 ×야, 진짜 힘들어.
오늘만큼은 너무 힘들더라.
네가 이겼어. 네가 이겼다고.
네가 날 이겨냈어.
널 절대 먼저 잡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던 내 그런 굳센 마음을
네가 이겨냈어. 결국 네가 이겼어.
난 널 버텨낼 수가 없어.
다시 한번 무너져 내린다해도 보고 싶어.
너무 보고 싶어.
네가 날 다시 만나지 않는다 해도
난 그저 네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것만 네 입에서 듣고 싶어.
사실 이미 이유를 알고 있지만.
다 핑계야.
그저 네 얼굴 한 번만 다시 어루만질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