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꼬박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너를 그리워했더라.
내 노트에 적힌,
너에게 차마 보내지 못한 내 오열이 담긴 글들은
그 시간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그때의 나는 이 글들을 혼자 적어 내리며
울고 또 울었겠지.
언젠가는 잊혀질 거라고
그저 지나가는 바람일 뿐일 거라고
언젠가는 결국 이 모든 글들을
아무 감정 없이 다시 보게 될
그런 날이 올 거라고 마음을 다잡고서.
이제 나는 너에 대한 그리움보다
그때의 그 내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이 글들을 다시 읽어보곤 한다.
너무도 순진했고
사랑밖에 모른 채로 살지 않았는가.
다시는 그때의 나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다시는 휘몰아치는 아픔들에
꺾여 쓰러지고 싶지 않아.
나는 더 이상 누구도 믿지 않고
누구에게도 기대를 걸고 싶지 않다.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고 싶지도
바라고 싶지도 않아.
날 이렇게 망가져버리게 방치해놓고
넌 정말 괜찮은 하루들을 보내고 있을까.
아니, 아닐 거라 생각해.
그건 너무 억울하지.
그럼 지난날의 내가 너무 불쌍하잖아.
부디 뒤늦게서야 사무치게 후회하고
날 그리워하길 바라.
넌 날 그리워할 염치도 없는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날 그리워하고
누구보다도 잘 지내는 것 같이 보이는
나를 보며
피눈물을 흘리길 바라.
이게 내가 너에게 허락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자 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