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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우유

농축경제신문20050420    


1991년 봄,

눈이 유난히도 많이 내리는

이곳 강원도 평창으로 내려와

낙농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혼자였지만

이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자연속에서

자연의 힘으로 살아가며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농약, 화학비료, 항생제,

호르몬제, 유전자변형사료등을

쓰지않는 유기낙농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어느 유기농 우유 유리병에 쓰여 있는 글이다.

다른 우유보다 몇배는 비싼 유기농 매장에서 파는 우유의 광고 카피를 보는 순간 난 이 우유를 샀다.

이유는 이 카피가 정말 웰빙이 무엇인지 가장 잘 표현해 주는 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염려스러운 모든 것을 배제한 제품을 만든다.

이게 웰빙이다.

웰빙 우리말로 하면 참살이라고 한다.

잘먹고 잘살기 라고 쉽게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웰빙은 좋은 것만 찾아서 먹이고 싶은 엄마 마음이다.

식품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요즘 웰빙이니 친환경이니 하는 말을 한다.

웰빙, 친환경이 식품 소비 트렌드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모두들 웰빙이니 친환경이니 하는 말을 하니 차별화가 안된다.

과거는 웰빙과 웰빙 아닌 것의 차별화가 분명했다.

그런데 요즘은 식품이 다들 웰빙 컨셉이니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

마케팅의 궁극적인 목적은 차별화를 통한 고객확보다.

그런데 개나 소나 웰빙이니 친환경이니 하니 도대체 차별화된 제품을 찾아 보기가 힘들다.

브랜드 돈육 1세대가 모두다 얼리지 않은 돼지고기 였다면

브랜드 돈육 2세대의 컨셉은 모두다  웰빙 돼지고기가 될 것 같은 분위기다.

2차 세계 대전이후 생산성 위주의 농축산업을 통해 식량 생산량은 증대되었지만 광우병, 구제역, 조류독감등의 각종 질병이 창궐하게 되었는데 이는 모두다 사람들이 너무 생산성 위주로 가축의 행복을 저해한 결과물이다.

이제와서 웰빙 웰빙 하는 말은 생산성 위주의 시대에 대한 반성일 것이다.

이제 진정으로 웰빙 축산을 생각하고 남과 다른 차별화된 마케팅 포지셔닝을 하고 싶다면 자연속에서 자연의 힘으로 살아가며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엄마마음으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웰빙도 너무 똑같다면 사람들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

나만의 웰빙 포지셔닝을 만드는 것이 브랜드 돈육 2세대의 과제인 것 같다.

그 과제의 작은 해답을 어느날 우연히 유기농 매장에 놓인 작은 우유병에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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