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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중년, 중년 남자에게 아지트란

외식서당, 식육마케터 김태경 Ph.D

월요일이다.

아내가 방학을 하고 집에 있다.

주말에는 나름 아내의 방학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집에 있었다.

아니 너무 피곤한 일정때문에 체력이 바닥이라 그냥 집에서 잠만 잤다.

월요일 11시에 외식 서당에서 약속을 하나 했다.

원래 외식 서당 1시에 오픈하는 걸로 정했지만 사람들과 점심 약속을 하면 좀 빨리 열때도 있다.

은퇴후 번역 작가에 길로 접어 드신 분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분 보시지에는 나름 외식서당이라고 나만의 아지트를 만든 내가 부러워 보이겠지

사실 WEWORK나 패스트 파이브의 이동 자리 하나값으로 외식서당을 같은 아지트를 얻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즘 유행하는 공유 오피스가 중년 남자들에게는 좀 어울리지 않은 면이 있다.

젊은 친구들은 상관이 없겠지만 중년의 남자들은 자기만의 동굴이 필요하다.

그 어떤 이의 관심도 없는 공간

잡다하게 무엇인가 ? 영역 표시처럼 어지러져 있는

그런 의미에서 외식서당은 나에게는 참 좋은 공간이다.

엄청나게 공간대비 큰 에어컨이 있어 춥기까지 하니 이 여름 외식서당만한 곳이 없다.


모 식당 사보에 원고를 마감해 주어야 하는데 잘 써지지 않는다.

그 식당 대표랑 일요일날 만나기로 했는데 좀 열심히 써야 하는데

어제는 한돈자조금 위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돈 소비 촉진 아이디어 공모전에 응모했다.

다른 한돈에 쓴 원고를 공모전 제안서로 만드니 쉽게 제안서 하나 만들 수 있었다.

충분히 설득할 수 없는 전문적인 내용이라 채택될 일은 없을거다.

그냥 한번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고

그래도 상금 타면 뭐할까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도 대상 100만원 타면 뭐하지


아지트

아내의 잔소리가 없는 공간이다.

진짜 아내가 은퇴하면 하루종일 같이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정말 파주로 다시 돌아가서 가람도서관으로 매일 출근해야 하나

외식서당 분점은 파주에 하나 내면 좋은데


주영하 교수의 음식전쟁 문화전쟁을 다시 읽어 봐야겠다.

이 책에서 주교수는 불고기는 일본맛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불고기는 일본맛이라고 한 주교수는 욕을 안먹는데 불고기를 번안어라고 한 황교익은 욕을 쳐 먹고 있으니 욕먹는 것의 기준도 애매한 듯 하다.

하여간 나름 어느 정도 소신있는 학자의 책이니 읽어 봐야겠다.

불고기 연구회를 만들어 볼까 한다.

진짜 쇠고기의 역사 한우의 역사를 공부하려면 한 10년의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지금부터 서서히 쇠고기의 인문학적인 공부를 시작해 봐야겠다.

아주 천천히 그 시작을 나의 아지트 외식서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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