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그리고 함께

빨리 보다 멀리 가는 길

by 나는고래


커뮤니티에 대한 글을 쓰면서 4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시간이 흐른 만큼 나도 커뮤니티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갔고 또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함께하는 사람들은 변해갔지만 내가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했던 본질은 그대로였다.


변함없이 한 자리를 지키는 것이 미련한 일이라 생각한 적도, 다른 사람들이 잘 되고자 도우려던 마음을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모두 잘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혼자였다면 벌써 포기하고 말았을 일을, 함께한 이들 덕분에 지켜낼 수 있었다. 그들이 잘 되라고 애썼던 덕분에, 내가 잘 되길 응원해주고 도와주는 사람들을 얻을 수 있었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


이 초심을 여전히 상기하며 커뮤니티를 이끌어간다. 빨리 가고자 하는 자는, 그만큼 빨리 지칠 수도 있다. 느리더라도 꿋꿋이 함께 걸어가고 있기에 우리는 더 멀리 갈 수 있다. 힘이 들 때 잠시 쉬어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공간, 포기하고 싶을 때 포기하지 말라고 손을 잡아주는 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 시간 나와 함께 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이 책을 통해 나를 찾아가는 먼 여정을 걷는 누구든, 외롭지 않게 결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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