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리고 우리들의 공간

꿈은 또 다른 꿈을 데리고 온다.

by 나는고래

새로운 꿈이 생겼다. 꿈 친구들과 언제든 모여서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을 가지는 것이다. 막연히 가지고 있던 이 꿈은 우연히 발견하게 되어 방문했던 카페에서 구체화되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일요일 오전, 글을 쓰러 나가려고 카페를 검색하고 있었다. 그날따라 안 가봤던 새로운 곳으로 가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네이버를 검색하다 내 눈에 띈 카페 한 곳. '차만'. 이 카페는 차를 마시는 공간이었다. 예약제로 운영을 해서 같은 시간대에 소수의 인원만 받는 곳이었다. 다행히 그날 오후에 1인석 예약이 가능했다. 요즘 글을 쓴다는 핑계로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많이 마셔댄 탓에 따뜻한 차로 내 속을 위로하고 싶기도 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카페 입구에 들어섰다. 그리 넓지 않은 내부에 차 향기가 스며있었다. 집에서 10분 거리였지만,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왔고, 사장님이 직접 끓여서 내어주신 개인 차 주전자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왔다. 시내에 있는 공간이었지만, 약간의 오르막길에 민오름 바로 입구에 위치한 곳이었는데, 앞쪽으로는 멀리 바다 뷰가, 뒤쪽으로는 숲 뷰가 인상적이었다. 한 시간 30분의 시간 동안 바다와 숲, 그리고 차에 취해 있었다. 정신없이 내달리던 내 몸과 마음은 속수무책으로 풀어헤쳐졌다.


순간 떠오르는 이들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데려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은 이런 공간을 가지고 싶다는 꿈을 꾸게 만들었다. 화려한 마케팅으로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그런 공간 말고, 나처럼 이렇게 이 분위기에 취해 좋아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오고 싶게 만드는 공간. 앞뒤가 뻥 뚫려 멀리 바다가 보이고 또 숲도 보이는 공간에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살아내야 하는 삶에 지쳐 쓰러지지 않게 공감을 받고 위로를 얻어갈 수 있는 공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두런두런 모여서 삶 이야기, 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아지트를 갖고 싶어졌다.


사람들이 모여서 꿈과 삶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


꿈이 생기니 또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꿈은 또 다른 꿈을 데리고 온다. 이제는 이 꿈을 향해 한 발씩 나아가야겠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차근차근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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